[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북구 갑…현역 의원 vs 잔뼈 굵은 지역 정치인 '각축'
북구갑은 21년 총선 당시 선거인수가 15만5800여명으로, 인구 대비 선거인 비율이 90%에 육박해 광주 8개 선거구 중 가장 높다. 관할 행정동이 많아 투표구수도 가장 많다.
북구갑에서는 6, 7대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 고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 맞서 현재까지 4∼5명이 링 위에 오를 것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현역 의원과 지방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풀뿌리 정치인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조 의원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재선 시의원으로 올해로 3년째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이끌고 있는 문상필 회장과 지난 총선에서 조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고 권토중래 끝 재출마를 준비중인 정준호 변호사, 1987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유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광역의원에 재선, 부의장까지 지낸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 등이 당내 경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6대 북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NJ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동국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소수 정당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제 8, 9대 위원장을 지낸 김주업 전 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 겸 현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굳히고 표밭을 갈고 있다.
북구갑은 동남갑과 마찬가지로, 구청장 출마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다. 지역 정가에선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 문인 북구청장의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다.
북구갑은 중흥1·2·3동, 중앙동, 신안동, 우산동, 풍향동, 문화동, 석곡동, 임동, 두암1·2·3동, 문흥1·2동, 오치1·2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북구을은 광주 8개 선거구 중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2020년 21대 총선 당시에는 유일하게 20만명을 넘겼다.
북구을은 북구갑과 마찬가지로 현역 의원과 지방정치인 간 대결 구도다. 이형석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전진숙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김인숙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황순영 정의당 전 광주시당위원장,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민중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 조선대 법학과,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 의원은 대표적인 금융계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통한다. 광주시의회 의장과 광주시 경제부시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후보를 상대로 전국 최다득표(10만8229표)로 승리했다.
전 행정관은 동신여고, 전남대를 거쳐 광주여성회장, 광주여성민우회 대표를 지내는 등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2010년 북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광주시의원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으로 기용돼 사회혁신 플랫폼 등 지역·사회혁신 전국화를 이끈 장본인이고, '실패박람회'를 전면적으로 실용성있게 전환시켰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전남도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출신으로 현재는 호남사랑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 위원장은 신안 출신으로, 2014년 통합진보당, 2018년 민중당에서 각각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2012년과 2016년에는 각각 통진당과 민중연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조선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육과 환경, 노동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황순영 광주 북구위원장이 나섰다. 광주여고, 전남대를 졸업한 뒤 호남대에서 조경학 석사과정을 마친 황 위원장은 개혁국민정당,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을 거쳐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역임했고, 21대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북구을은 운암 1·2·3동, 용봉동, 동림동, 삼각동, 일곡동, 매곡동, 건국동, 양산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 속에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친명계(칭이재명계)' 간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이 변수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역구 현역인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8년간의 광산갑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구축한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지역구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호남 영입 인재이자 2022년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변인으로서 민주당 내 단단한 네트워크를 가진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에 맞서 검찰 출신 박균택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총잡이'에서 현재는 사법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 조끼'로 변신한 박 부위원장은 최근 고향인 광산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부지런히 민심을 훑고 있다. '대변인 출신' 대 '변호인 출신'의 치열한 대결이 점쳐진다.
내년 총선을 통해 광주에서 최소 1석 이상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에서 현 정부와의 강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황경순 금호타이어노조 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정희성 진보당 공동대표가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지역 내 '진보 표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21대 총선 기준 광산갑은 송정1·2동, 도산동, 신흥동, 어룡동, 우산동, 운남동, 동곡동, 월곡1·2동, 삼도동, 본량동, 평동 지역이다. 유권자 수는 16만7593명이다.
'편법 탈당' 논란을 빚은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는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재도전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공천권을 둘러싼 '어게인 2020'을 예고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른바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재선 도전에 중대 변수가 생겼다.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당이 보류된 상태이지만, 조직장악력이 여전한 데다 친명계 핵심으로서 당내 입지도 투텁다.
김 전 대변인은 산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과 대변인,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을 역임한 '산업통'이다. 중앙과 지역 경제계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내 '경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보좌진 출신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 공동대표, 시민의힘 상임대표 등을 역임한 관록을 십분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경선에 승리했지만 재경선 결과에선 민형배 당시 후보에게 패배하며 와신상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출마 태세를 갖췄다. 정 전 선임행정관은 광주 출신으로 청와대, 국회, 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며 쌓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지난해 10월 광주혁신경제포럼 산하 광주혁신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하면서 광산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광산을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채비를 마치고, 본선 경쟁을 예고했다. 전주연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과 김용재 전 중소상공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도 각각 진보당과 정의당 후보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 기준 광산을은 첨단1·2동, 비아동, 신가동, 신창동, 수완동, 하남동, 임곡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지역 유권자는 23만82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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