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석 중 절반 몰린 청주 4개 선거구(상당·청원·서원·흥덕) 최대 관심
여·야 예비주자들이 물밑 도전장을 내밀면서 현역의원들도 빠르게 총선 준비 체제로 들어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석씩 나눠갖고 있는 충북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총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리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지역 8석 중 절반이 몰린 청주 4개 선거구(상당·청원·서원·흥덕)가 최대 관심지다. 청주권 의석 비율에 따라 도내 정치지형이 변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주상당
'충북 정치1번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선거구는 자천타천 8명이 내년 총선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에 맞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이강일 청주상당 지역위원장, 최충진 전 청주시의장,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 이현웅 전 서원대 교수 등이 자천타천으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그가 과거 내리 3선했던 흥덕구에는 현역 도종환 의원이 있어 출마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만일 출마한다면 중앙당 요청으로 민주당에게 비교적 험지인 상당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청원
도내에서 가장 민주당세가 강한 청주 청원구는 현역 변재일 의원이 고령으로 불출마하거나 공천 배제될 가능성에 따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총선준비에 들어갔고,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음을 내려 놓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그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변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내수가 고향인 김제홍 강릉영동대 전 총장은 출마를 결심하고 사무실 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출마설도 나온다.
한범덕 전 시장은 거주지를 청원구로 옮기면서 청원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김수민 전 국회의원이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최근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영호 충북도의장, 서승우 대통령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은 여전히 잠재적 출마 후보군이다.
◇청주서원
청주 서원구 민주당에서는 이장섭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고,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진모 전 검사장이 당협위원장에 오르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지역구에서 7번 연속 고배를 마신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오제세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청주흥덕
청주 흥덕구에서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힘 주자로 윤희근 경찰청장과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실제 출마할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이 깜짝 전략공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흥덕구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5번의 총선 모두 민주당 계열이 승리한 민주당의 오랜 아성이지만, 지난 20대 대선과 6·1지방선거를 거치며 표심 변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우택 의원을 내세웠다가 효과를 보지 못한 만큼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
충주에서는 4선 도전을 예고한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의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경선에 도전한 권혁중 문화체육관광정책연구소 대표, 박창호 전 충주경찰서장이 국민의힘 주자로 꼽힌다.
박 전 서장은 새해 들어 SNS를 통한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하면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석패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정계은퇴 소식에 인물난을 고민하고 있으나,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과 박지우 현 충주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제천·단양
제천·단양 선거구는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엄태영 의원에 맞서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권석창 전 의원과 이찬구 제천시정책자문단 위원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창식 전 의원,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꾸준히 지역 텃밭을 다진 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이후삼 전 의원, 이근규 전 시장 등의 당내 경합이 예상된다.
공항철도 사장인 이후삼 전 의원은 내년 1월까지 3년 임기를 마친 뒤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천 전 시장 역시 출마설이 돌고 있으나, 그는 부인하고 있다.
◇증평·진천·음성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분위기다.
당시 '검경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민주당 임호선 현 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 전 의원이 내년에도 재대결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들은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각각 맡아 당내 중량감을 높였다.
민주당은 임 의원 외에 아직 이렇다할 행보를 하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경 전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의 공천 경쟁이 재현되는 구도다. 이들 모두 낙선과 낙천 후 잠시 휴식 기간을 거쳐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괴산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지역위원장의 '재대결'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배한 이 위원장은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 따로 언급되는 경쟁자는 없는 상황이다.
4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대 총선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고 2017년부터 5년간 피선거권을 잃었다가 이번 총선으로 재기를 노린다. 최근 동남 4군 지역위원회 신년인사회를 여는 등 당원과의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1 지방선거 낙선한 김재종 전 군수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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