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한-베트남 해양안보·방산협력 강화…역내 핵심 파트너"

기사등록 2023/01/18 09:00:00 최종수정 2023/01/18 09:04:46

17일 중앙정부 지도자 연쇄 회담

"인태전략·'한-아세안' 진전 기대"

"'남중국해 '규칙 기반 질서' 수호"

"양국 교역, 금년 1000억불 예측"

배트남 마무리…인도네시아 이동

[하노이=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중앙당사에서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3.01.17. ksm@newsis.com

[하노이=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중앙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호치민·닝빙·하노이 등 지방정부와 기업들을 살피며 정리한 경제 현안들도 언급하는 한편, 베트남의 2030 엑스포 부산 지지 조기 표명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면담을 시작으로 오후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 팜 밍 찡 총리와 연쇄 회담을 거친 뒤 다시 후에 의장과 만찬을 했다. 김 의장은 '해양안보·방산 협력 강화'를 일관되게 말했다. 인태전략(인도-태평양전략)을 언급하며 '역내 안정'을 추구하자고도 했다.

◆"역내 안정 협력 강화…인태전략·한-아세안 연대"
김 의장은 후에 의장을 만나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의 나라, 친척의 나라고 양국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아세아 역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경제는 물론이고 해양안보나 방산 등 분야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협력이 더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우리 측이 베트남에 이미 양도한 두 척의 선박에 더해서 초계함 한 척을 추가 양도하는 절차가 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후에 의장은 "역내와 세계가 신속하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어 정치적 신뢰가 있으면 긴밀히 협조하고 어려운 의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퇴역함 세번째 양도에 감사하고, 향후 베트남 해상법 시행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군함 지원을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 국가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을 만나서도 "우리나라는 아세아 역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 파트너 베트남과의 협력을 중시한다"며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과의 협력을 통한 인태전략(인도-태평양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한-메콩 협력의 진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아세안 중시 정책 기조를 천명했으며, 이를 위해 향후 5년 내 한-아세안 협력 기금 및 한-메콩 협력 기금을 2배로 증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실에서 팜 밍 찡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3.01.17. ksm@newsis.com

김 의장은 경제안보 측면 협력도 주문했다. 김 의장은 팜 밍 찡 총리에게 "강대국 경쟁이 심해지면서 공급망이 교란돼 국제질서 불안정성이 증대됐다"며 "재작년 요소수 대란 극복 과정에서 베트남의 신속 협력에 감사드리며, 희토류 개발 등 양국간 논의되는 공급망 협력이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했다.

찡 총리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남중국해상 중국과의 긴장 상황을 언급했다. 찡 총리는 "'동해수역'에서 영유권 분쟁이 있고, 베트남은 평화적 방법을 지지하고 전쟁과 무기 사용은 절대 반대"라며 "'항행·항공의 자유'를 유지하면 세계 모든 국가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에 "우리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유엔 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이 존중되고, 항행과 항공의 자유가 보장되는 '규칙 기반 해양질서' 수호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답했다.

◆"교역액 금년 1000억불…비자 원활·은행 인가"
김 의장은 "양국간 교역액이 이런 추세라면 금년 1000억 달러, 2030년 1500억 달러 달성이 예측된다"며 경제 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분야 각계의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가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앞선 4일간 호치민시·닝빙성과 베트남 내 한국 기업·한인 사회를 돌며 민원을 들었는데, 주로 비자 발급이나 사업 인허가 등 기업활동 여건 개선 요구가 많았다.

김 의장은 후에 의장에게 "베트남 방문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데, 비자 발급이나 노동허가서 이런 것들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발급될 수 있도록 협력했으면 한다"며 "하노이 지하철 3호선 사업과 롯데몰 등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이 공사 인허가가 지연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시 국회에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3.01.17. ksm@newsis.com

김 의장은 금융기관 인가도 요청했다. 그는 찡 총리에게 "지금 최상에 있는 양국 교역 투자 증진을 위해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지금 기업은행·산업은행·농협 등이 법인화를 신청하고 있는데 조속히 인가가 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전했다.

찡 총리는 "베트남은 불량대출저감 및 금융기관 개편 프로그램을 채택했는데, 외국 금융기관 법인 지점 설립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공동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니 특수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한편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입장을 조속히 내달라는 주문도 반복해서 했다. 다만 베트남은 긍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지 입장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찡 총리는 "정세에 따라, 특히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적극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정치적 신뢰에 걸맞게 엄숙히 검토하고 빨리 회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만으로 5일간의 베트남 공식 방문을 마친 김 의장은 18일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전재수·김회재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이종성 의원과 고재학 국회의장공보수석·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조구래 외교특임대사·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김 의장을 보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