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硏, 지역사회 기반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
자연 감염 항체 양성률 70%…확진 발생률은 51.5%
저연령층, 세종·강원·부산·경북·서울·제주·대전 높아
"접종·감염 3개월 후 항체 감소…추가 접종 필요해"
권준욱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국역학회 및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항체가 형성되는데, 이 항체 유무를 파악하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희망자 752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항체 양성률은 98.6%로 나타나 1차 조사 결과인 97.6%보다 소폭 상승했다.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 양성률의 경우 70%로, 1차 조사 당시 57.2%보다 12.8%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1차 조사 당시보다 감염자 수가 더 증가했다는 의미다.
권 원장은 "백신의 효능상 감염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위중증 내지는 치명률과 관련해 낮게 유지해 온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참고해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기간 공식적으로 집계돼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51.5%인데 이 기준보다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 양성률이 18.5% 포인트 더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약 5140만 명인데, 18.5%를 대입하면 약 950만 명이다.
권 원장은 "1차 조사 기준일과 2차 조사 기준일 사이에 공식 통계상 늘어난 확진자가 약 740만명 정도로 추계되는데 숨은 감염자까지 추가하면 그 사이에 아마도 늘어난(18.5% 포인트) 만큼 확진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지역사회에 미확진 감염자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연 감염 항체 양성률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특별자치시, 강원도, 부산광역시, 경상북도,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 대전광역시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현재 당국은 각 지역의 백신접종률, 중환자 비율,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개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백신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값(역가)이 3개월 시점부터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감염위험도 분석에서 항체값 수준이 낮을수록 감염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동현 한림대학교 의대 교수는 "감염 또는 백신 접종했을 때 항체값이 평균 1만6000정도 수치를 보이다가 3개월째 접어들면서 9700정도로 감소를 한다"며 "굉장히 큰 감소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항체값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게 되면 집단 차원에서 보호·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항체 양성률이 98%라고 해서 집단면역의 기준이 된다고 말씀을 드릴 수 없다. 1차 조사 후 2차 조사 기간 4개월 동안 8배의 신규 감염 위험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특별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은 백신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동절기 2가 접종을 빠른 시기 안에, 지금이라도 설 연휴를 앞두고 늦지 않았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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