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4.8
지역별 희비…강남3구 하락·노도강 상승
"추세적인 가격 반전으로 보기엔 무리"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8로 지난주(64.1)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주에 35주 만에 소폭 반등한 데 이어 2주 연속 오른 것이다.
다만 지수는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60선대로 여전히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3일 규제지역 대거 해제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게 시장 매수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지난주 73.2에서 이번 주 72.8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 역시 60.2에서 60.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3.2에서 65.2로 2.0포인트 올랐고,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 지수도 58.5에서 60.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종로·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역 지수도 63.8에서 65.0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72.1을 기록하며 지난주 71.5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전국 지수 역시 2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6.1에서 66.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6.4에서 이번 주 77.1로 상승했다.
이번 주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52%로 전주(-0.65%)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2주 연속 낙폭을 줄인 것이다.
반면 규제 완화 이후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시장에 매물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1768건으로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난 5일 5만1180건에 비해 1.1%(588건) 늘어났다.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은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여전히 거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금리인상 여파로 이번 규제 완화 만으로 시장 활성화까지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일부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지만 추세적인 가격 반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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