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내 한계점 넘어…'수박' 소리는 말아야"(종합)

기사등록 2023/01/11 22:24:38 최종수정 2023/01/11 22:32:45

이재명 지지자들의 '단일대오' 강조…"임계점 넘어"

"대통령,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네 편 유죄 만들어"

"안 되는 일 벌어지는 중…싸우고 이기고 대처해야"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1.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첫 검찰조사 다음날인 11일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네 편은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적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지지자들에게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비이재명계'를 칭하는 '수박'이란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도 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구의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도 대통령은 국민이 잠시 권한을 위탁한 대리인"이라며 "국민이 맡긴 권한을 오로지 국민의 이익과 국가발전에만 써야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사적 이익을 챙기고 내 편은 무죄요, 네 편은 없어서 유죄"라며 "내 편은 언제나 존중받고 따뜻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네 편은 마음대로 내걸고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적이다, 이렇게 여기면 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관중을 향해 "안 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안 되는 일이 벌어지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은 것에 대해선 "싸워야죠. 이겨야죠. 대처해야죠"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면서는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인내의 임계점을 넘었으니 싸워야하지 않겠냐"고 지지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내부적으로 힘을 합쳐 엄혹한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수박들이라서 그런 소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엄혹한 환경을 맞이했기 때문에, 싸워야 될 상대가 너무 크고 강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들을 서로 용인하고 같은 점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힘을 합쳐서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도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작년에 예산 심의할 때 이렇게 말씀드렸다, '위법 시행령 예산을 끝까지 고집하면 그냥 민생예산 챙기는 걸로 하고 포기합시다. 끝에 그 위법성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글자 한 줄 써놓고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니 차라리 양보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우리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 아닌가"라며 "약간 부족하더라도 '이재명이 왜 저리 사이다가 김 빠졌냐' 그러지 말고 좀 더 많이 깊어졌나보다, 책임 때문에 훨씬 더 움직임이 둔해졌나보다 이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민보고회에 참여한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향해 공세를 집중했다.

김교흥 의원은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도 다 광고비 받고 운영하고 있다. 다른 시도 예산 갖고 운영하기 어렵다. 뭐가 잘못됐나"라며 "이재명 대표가 돈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었나"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의원은 "검찰독재 정치탄압에 맞서서 우리 모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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