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마을 공통민원, 즉각나서 대안마련, 탁월한 민원해결 능력 보여줘
최영일 군수, 올해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 군민 소통부터 시작
군정설명회라고도 불리는 연초방문은 각 자치단체장이 새해를 맞아 지난해의 행정성과를 설명하고 새해 주요사업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최영일 군수는 올해의 군정 사자성어를 "꽃을 버리고 열매를 취한다"는 뜻의 '거화취실'로 정했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면사무소라는 자리를 빌어 관례적으로 치러지던 연초방문을 진솔하게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설연휴를 빼고 이달 말까지 순창군 관내 331개 마을 모두를 방문할 예정인 최영일 군수는 11일 동계면의 21개 마을을 다녔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함에 따라 가장 관심도가 높은 농업소득 증대에 관한 이야기와 노인일자리사업을 비롯해 '순창군만의 보편적 복지'라 불리는 사업들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안팍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주민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된 최 군수의 공약사업 '농민수당' 증액과 '농업생산장려금' 지급 등에 대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적게는 수만원, 많게는 4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군은 마을단위 연초방문을 진행하며 예년보다 4~5배 정도 많은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란 말을 듣고 있는 최 군수는 건의사항을 접할 때마다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과 약속을 통해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바쁘게 마을을 이동하던 최 군수는 갑자기 동계면 '이동소하천정비사업' 현장사무소를 찾았다. 하천정비사업 과정에서 오랜 세월 농사를 지어왔던 경작지의 상당부분이 포함돼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동계면 주민들의 공통된 민원을 받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현장사무소를 방문했다.
최 군수는 사무소 관계자와 즉각적인 협의를 시작했고 결국 최대한 가능한 곳을 찾아 제방 바깥쪽의 사면을 옹벽형태의 구조물로 대체함으로써 경작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경작지가 손실될까봐 걱정하던 현장의 주민들은 "이제야 두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있겠다"는 말로 화답했고 이는 관내 마을 전체를 방문하겠다며 어려운 걸음을 뗀 최영일 군수 등 마을방문단 일행에 보람찬 웃음을 짓게 했다.
최영일 군수는 "연초방문은 군수가 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애로사항도 듣는 자리"라며 "처음 마을단위 방문을 계획했을 때 각 면의 큰 마을만을 방문하는 쪽으로 제안하길래 '그럼 주민 수가 적은 마을은 마을이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이에 따라 전체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뵙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군정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초 자료로 삼으며 그로 인해 군민들께서 군수나 공무원들이 무슨 생각, 무슨 정책을 갖고 있는지 이해시켜 드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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