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김성태 체포…관심 쏠리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기사등록 2023/01/11 15:51:40 최종수정 2023/01/11 16:20:02

김성태 前쌍방울 회장 태국서 체포돼

이재명 사건 수임료 쌍방울 대납 의혹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처음 등장

'이재명 측근' 이화영과도 가까운 관계 유지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홍보관에서 열린 '무역 적자 수출 상황 점검 간담회'에 앞서 현황 설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1.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체포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사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한국 시각)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현장에 같이 있던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도 함께 검거됐다. 이들은 골프를 치려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 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과 상장사 주식 등 20억여원을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쌍방울의 유착 관계 관련 의혹을 풀 열쇠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011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고문으로 위촉, 급여 1억80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월부터는 법인카드도 함께 제공하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문 계약이 끝난 2017년 3월부터는 사외이사로 영입해 총 3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밤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 후 청사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10. photo@newsis.com
이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지내다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으며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이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했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내면서,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런 내용 등을 토대로 이 대표와 쌍방울 사이에도 유착 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날 이 대표를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조사가 현실화된 만큼 다른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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