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김건희 특검 말자는 약속 지켜야"

기사등록 2023/01/11 10:58:09 최종수정 2023/01/11 16:36:41

"검찰 수사에 혼자 보내나…의리 없는 與와 달라"

"尹, 제1야당 대표 이재명을 악마로 만들지 말라"

"유승민·나경원, 주저앉으면 공천 어려워질 수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만약 지금 DJ라면'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07.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특검을 하고 김건희 특검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지 않았냐"며 "그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출범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나 김 여사 문제는 법정에서 검사의 질문에 도이치모터스 관련 진술이 나오고 있지 않냐"며 "왜 이것은 (수사)하지 않냐는 것은 이야기 해야 한다. 왜 이 대표만, 이 대표 부인만, 이 대표 아들만 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동지가 탄압받아 무고하게 검찰 수사를 받으면 그냥 혼자 내보내냐"며 "동지애도 없고 의리도 없는 국민의힘과는 다르다"고 비꼬았다.

또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고 엄포는 놓지만 마치 자선을 베푸는 것처럼 불구속 기소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검찰의 행태이다. 영장이 나올 것 같으면 (구속을) 안 할 것 같냐"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건전한 당이기 때문에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부당한 야당 탄압에 대해 일치단결해 싸워야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같은 검찰이 무혐의 처분된 것을 대통령이 바뀌니까 다시 부른다"며 "윤 대통령은 2/3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여소야대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를 악마로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내가 지명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당내 민주화도 하지 않았다"며 "마치 월드컵 16강의 테일러 심판처럼 레드카드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서는 "지금 중대한 시험대에 서있다. 극복하고 도전하면 승리하건 실패하건 미래가 열린다"며 "여기서 주저앉으면 국회의원 공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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