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술 거부' 보도에…민주 "사실 아냐, 檢의 언론플레이"

기사등록 2023/01/10 19:03:49 최종수정 2023/01/10 19:07:45

李, 10일 檢 출석에 서면진술서 제출

'사실상 진술 거부' 보도에 민주 반발

"원하는 그림 나오지 않아 여론 조장"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수정구 수원지검 성남지청 들머리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하차하고 있다. 2023.01.10. photo@newsis.com

[서울·성남=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 임하며 이날 오전 낭독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가 조사 과정에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 여론 조장을 하는 것은 무리한 검찰수사라는 사실을 방증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 역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는 게 진술 거부가 아니다"라며 "검찰이 원하는 답을 못 얻고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오전 검찰 조사에 출석한 이 대표가 법률적 반박 논리를 정리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사의 질문에 "더 말할 게 없다"며 사실상 진술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기소"라며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사이 네이버·두산건설 등 6개 기업으로부터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이날 이 대표의 출석에는 박 원내대표와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당직자 등 40여명이 넘는 당 인사들이 동행했다. 진보·보수단체들도 검찰 앞에 대거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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