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첫 검찰조사
민주당 내에서도 앞으로의 전망 관해 의견 갈려
"성남FC, 무리한 검찰 수사…단일대오 대응해야"
일부 비명계 "사법리스크 차단, 대표의 기본 책무"
[서울=뉴시스]신재현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야당 대표로는 헌정사 첫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당에선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공고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본격화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측과 더불어 향후 당이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청사에 도착해 9분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검찰의 정치탄압과 결백을 호소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FC는 애초에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펼쳤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소환조사를 기점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의 개인비리가 아닐 뿐더러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 결백을 호소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해당 사건은 이미 무혐의가 났던 상황이고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 광고 받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는 건 지방자치단체에서 다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탄압을 하면 할수록 민주당은 더 단일대오로 가자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저쪽에선 노림수가 분열인데 그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오늘 이 대표가 통일교에서 성남 일화를 왜 운영할 수 없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제기됐던 의혹들을 상세하게 설명을 한 것 같다"며 "대장동 사건도 측근들이 사실관계를 다 부인하고 있고 검찰이 확실하게 돈을 받은 증거 계좌를 공개하는 것도 아니어서 아직 명확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초선 의원도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무도한 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이걸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개별 대응으로 하기 시작하다 보면 당이 두세갈래로 찢어질 수 있으니 우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문제를 지켜내는 게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소환조사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해 당 내에선 이 대표의 용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추후 소환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본인을 대입시키면 안 됐다. 본인이 무슨 독립투사인 것인지, 그러면 윤봉길, 안중근 의사까지 이야기하지. 참 희한하고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선 그것이 당 전체에 번지지 않도록 차단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 전체를 끌어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향후 당 대응방식에 대해선 "분리가 아니라 철저하게 차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당 대표를 그만두는게 맞는데 선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80% 가까운 지지로 된 사람이기 때문에 물러나라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형국이라 그 이야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도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다른 무언가가 계속 나오면 이 대표 체제가 언제까지 갈 건지 고민을 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오히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고민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은 실질적으로 한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성남FC 의혹과는 다른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누적이 되고 축적이 되면 언젠가 터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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