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텔 화재 합동감식…지상1층 발화 추정(종합)

기사등록 2023/01/10 17:00:36 최종수정 2023/01/10 17:02:47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오피스텔 화재현장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대학 전문가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서면 오피스텔 화재는 주차타워와 옆 건물 사이 지상 1층 바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대학 전문가 등 20여 명은 10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동 오피스텔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단은 해당 오피스텔 주차타워 2호기와 건물 내외부, 불이 번진 인근 상가 등을 조사했다.

이번 화재 원인은 발화추정 지점에서 발굴된 감정물 감정 결과에 나올 때까지 특정하기 힘들다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3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부산소방은 내다봤다.

박희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주차타워 내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되지 않은 점, 'V'자 형태인 외벽 화재 패턴 등으로 미뤄볼 때 최초 발하 지점은 오피스텔 주차타워와 옆 건물 사이 지상 1층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원인 물질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주차타워 화재진화 이후 인근 상가로 불이 번진 것은 23층 고층 주차타워에서 화염을 동반한 물질이 비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9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나 인근 상가로 번져 소방이 진화를 펼치고 있다. 부산소방은 불이 나자 입주민 등 73명의 대피를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35명도 단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09. yulnetphoto@newsis.com
최재욱 부경대 소방공학과 교수는 "아직 조사가 완결되지 않았지만 해당 주차타워의 외벽은 알루미늄 패널에다가 내벽에는 화염에 견딜 수 있는 그라스울 재질로 구성돼 있다"면서 "내부 재질은 그라스울로 돼 있지만, 접착제 때문에 불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알루미늄 패널의 경우 가연성은 아니지만 온도가 600도 정도에 이르면 용융이 발생하게 되며, 그라스올은 유리로 돼 있지만 650도가 되면 용융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6시 32분께 해당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난 뒤 인근 상가건물로 번지는 바람에 8시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이 불로 오피스텔 입주민 등 230여 명이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37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중 7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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