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미국에서 먹었던 맛과 똑같네요. 강남에 윙스탑 매장이 문 열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찾아왔어요."(소비자 A씨)

미국 대표 치킨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윙스탑(WING·STOP)'이 서울 강남에 첫 국내 매장을 열었다.

한 마리씩 주문하는 기존 치킨 브랜드와 달리, 원하는 부위와 소스를 골라 조각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또 본사 직원들이 직접 직원 교육에 참여하는 등 현지와 비슷한 맛을 앞세웠다.

윙스탑은 지난 9일 신논현역 인근에 플래그십 레스토랑을 열었다. 12일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13일부터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문을 연 치킨 브랜드로, 현재 세계에 약 19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북미 지역 '치폴레'와 함께 미국의 대표 치킨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와 달리 부위(윙·봉·순살·텐더)와 시즈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KFC에서 치킨 메뉴를 골라 1조각, 3조각, 버킷 등으로 주문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국내에서 출시하는 맛은 ▲어토믹 ▲인페르노 ▲스윗 스파이시 소이 ▲망고 하바네로 ▲오리지날 버팔로 ▲히코리 스모크 바베큐 ▲루이지애나 럽 ▲레몬 페퍼 ▲갈릭 파마산 등 9가지다.

이 중 인페르노와 스윗 스파이시 소이는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한국에서만 출시한다. 윙스탑에 따르면 가장 매운맛인 '인페르노'와 '어토믹'은 맵기가 삼양식품에서 출시하는 '불닭볶음면'과 비슷하다.

윙스탑은 매장 운영을 거쳐 맛을 추가하고,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관심을 받았던 '치킨샌드위치' 메뉴 추가를 검토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세트에 따라 맛을 1개에서 최대 5개까지 고를 수 있다. 기본 메뉴인 '싱글팩'은 치킨 윙(날개)과 봉(다리)을 6조각 또는 8조각으로 구성했다. 맛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레귤러 사이즈 사이드 메뉴와 탄산음료를 더해도 가격이 1만원이 넘지 않도록 책정했다.

사이드 메뉴는 감자튀김인 '오리지널 프라이'와 어니언 링, 야채 스틱(오이와 당근), 코울슬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오리지널 프라이는 버거킹처럼 두툼하게 썬 '스테이크 컷'을 적용하고 마늘과 양파 향이 나는 시즈닝을 얇게 얹었다. 사이드 메뉴 소스로는 랜치, 치즈, 블루치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최근 국내 외식 시장엔 해외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2년 만에 복귀한 파파이스를 꼽을 수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달 한 매장에서 오픈 후 3일만에 방문자 5000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지난해 11월 bhc그룹과 함께 국내 매장을 열었다.

이에 더해 국내 치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윙스탑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BBQ와 bhc, 교촌 등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등 글로벌 치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윙스탑은 미국 현지의 고유한 맛을 살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씨앤비 비브레는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치킨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매장 오픈 전 미국 본사에서 전문가를 초빙하고 3주에 걸쳐 직원 교육 프로그램인 '플레이버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날 매장에 파견된 대니얼 프래니 윙스탑 시니어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가능한 비슷한 맛을 내려고 노력했다"며 "9가지 맛 중 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맛이 모두 미국 매장에서 똑같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윙스탑은 올해 안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추후 온라인과 배달앱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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