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하천 오염 사건 원인…육본 관리부대 정화조 센서 고장

기사등록 2023/01/10 08:42:03 최종수정 2023/01/10 21:59:41

정화조 수위 조절 2단계 센서 고장

정화 안 된 오염물 상당량 하천 유입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 미검출돼

하수관로 파열로 발생한 화천군 상서면 오염 하천.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화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화천군 육군 모부대 예하부대에서 발생한 오염물 하천 유입 사건의 원인은 정화조 관리 부실로 나타났다.

10일 부대에 따르면 오염물 하천 유입 사건은 지난달 발생했다.

육군본부가 관리하는 부대 내 정화조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2단계 센서가 고장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오염물 약 50t과 슬러지가 사내면 명월리 박달천으로 흘러들었다.

박달천은 화천군 사내면 주민 5000여명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사창천으로 이어져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맑았던 하천이 갑자기 검게 변하고 악취가 진동하자 놀라 화천군에 알려 도움을 청했다.

화천군은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긴급 수질 검사를 요청했고, 다행히 검사 결과 식수원 먹는 물 수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군은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부대를 상대로 행정처분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 주민은 "하천이 검게 변하고 악취가 진동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며 "부대 관리소홀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오폐수는 10단계에 걸쳐서 정화를 하고 있는데 2단계 센서가 고장이 나면서 저수조 물이 빨리 나가게 됐고 그 과정에서 밑에 있던 슬러지가 쓸려나가서 주민들이 보기에 오폐수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부대는 화천군청 상수도사업소에 수질 검사를 의뢰를 했고 대장균 미검출로 나와 식수 오염이 된 건 아니었다.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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