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포문 연 '에버소울'…카카오게임즈, 서브컬처 '덕심' 잡을까

기사등록 2023/01/06 05:30:00

5일 글로벌 시장 출시…앱스토어 인기 1위

미소녀 수집형 RPG에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차별화

서브컬처 흥행 필수 조건인 '퍼블리싱' 노하우 축적 자신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인연 시스템 이미지(사진=카카오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서브컬처 게임 신작 ‘에버소울’로 새해 포문을 열었다. 다수의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싱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번 ‘팬심’을 사로 잡으며 국산 서브컬처 게임 흥행작을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버소울은 이날 국내를 비롯해 대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뒤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 매출 19위에 올랐다.

국내 개발사 나인아크가 개발한 첫 신작 에버소울은 미소녀 중심의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서브컬처 장르로 분류된다. 종말 이후 미래의 지구인 ‘에덴’을 살아가는 정령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세계관의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AGF 2022’ 참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광고, 웹툰 및 OST 제작 등 이색 마케팅으로 글로벌 사전 예약 150만을 돌파했다.

에버소울의 ‘정령’은 총 6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서로간의 상성을 가져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다. 또 각 ‘클래스’에 따라 전투에서 역할이 달라져 여러 가지 스킬을 조합하며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정령과 인연 시스템을 접목해 타 서브컬처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인연 시스템은 구원자와 정령과의 교감을 강화하는 콘텐츠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일종의 호감도 시스템인 ‘인연 포인트’를 쌓고 인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본인의 선택지에 따라 ▲트루 ▲노멀 ▲배드 엔딩으로 결말이 달라진다.

최근 미소녀 수집형 RPG를 일컫는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는 심상치 않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서비스하는 글로벌 흥행작 '원신'은 2년 넘게 흥행세를 유지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10위 내에  '승리의 여신:니케', '원신', '아르케랜드' 등 서브컬처 게임이 올라와 있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를 점령했다. 이에 최근 다수의 게임사들이 앞다퉈 서브컬처 신작 개발에 나서는 등 대세로 부상한 모습이다.

서브컬처 게임 흥행에서 중요한 것은 운영 역량이 꼽힌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타 게임 장르에 비해 이용자들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밀접한 소통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수요와 피드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서브컬처 게임 장르 및 이용자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역시 요구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우마무스메’ 등 총 3종의 서브컬처 게임을 퍼블리싱 맡으며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빠르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대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일본 서버와 운영 차이로 이용자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선 운영 노력을 통해 이용자들과 빠르게 화합했고, 매출 순위는 역주행하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3년 카카오게임즈의 첫 기대작 '에버소울'이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이용자분들이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게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용자와 소통해나가며 '에버소울'이라는 IP를 널리 알리고, 국내외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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