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강화된 음주운전 단속중
"송·신년회 마치고 음주운전은 스스로와 가족·타인 모두에 피해"
4일 오후 10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 양방향 5차선. 광주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2팀 직원들과 광주경찰청 기동대 직원들 총 12명은 라바콘(삼각뿔 모양 교통통제 도구)을 세워 전 차선을 통제한 뒤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다.
단속 구간 50여m에 줄지어 선 경찰들은 경광봉으로 수신호를 하며 다가오는 차량들을 몀춰세웠다.
운전석 유리창을 내리게 한 경찰관들은 공기 중의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감지기를 운전석에 가져다 댄 뒤 2~3차례 흔들었다.
감지기에서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초록불이 켜지자 경찰은 "단속에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순순히 단속에 응한 시민들 중 일부는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며 새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단속 7분 만에 인쇄의거리 방향으로 향하는 인도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47%, 면허정지 수치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해부터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PM)를 모는 운전자에 대해서도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다만, 도로교통법 위반 협의로 입건되는 차량 음주 운전자와 달리 개인형 이동 장치 음주 운전자들은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 처분과 범칙금 10만원 부과에 그친다.
이 남성은 "전동 킥보드는 단속과 전혀 무관한 줄 알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경찰도 3개월 면허 정지 내용을 알리면서 그를 귀가시켰다.
한 시간여 지난 뒤 또 다시 PM 운전자가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귀가 중이었던 20대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 0.030%(면허 정지 수치)로 전동 킥보드를 몰았다. 경찰은 남성을 귀가시키며 같은 내용을 재차 당부했다.
경찰은 오후 9시부터 4시간 동안 동구 곳곳에서 음주단속을 벌였다. 단속에 적발된 차량 운전자는 없었으나 의심 사례는 빈번했다.
특히 개인형 이동 장치 운전자들이 단속 대상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킥보드 등을 타다 수시로 적발되면서 사고가 우려된다. 킥보드 등은 대체로 인도 위를 지나는 탓에 만취상태로 운전할 경우 차량 못지 않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찰관은 "가까운 거리를 가볍게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에 술을 마신 채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엄연한 단속 대상이고 결과는 면허 정지 혹은 취소, 범칙금 부과다. 가볍게 생각해선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근절되지 않는 연말 연시 음주 운전을 우려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관호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2팀장은 "송·신년회를 마치고 들뜬 마음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스스로와 가족,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술을 입에 대는 순간부터 운전은 포기하는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 음주운전 근절에 시민들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 단속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시내 주요 구간에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 폭설 이후 연말 연시 8일간(2022년 12월 26일~2023년 1월 2일) 광주에서는 음주운전 109건(면허 정지 39건·면허 취소 65건·측정 거부 5건)이 적발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12.5건이었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말연시 13.6건으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