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볼거리 풍성...예술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공개

기사등록 2023/01/04 17:34:41

1월 음악·무용·전통예술·뮤지컬 등 5편으로 시작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무용 부분 '>,"hello world' 안무가 임정하(왼쪽부터)-김호연, 음악 부분 '김재훈의 P.N.O'의 연출/연주 김재훈-프로듀서 정혜리, 전통예술 부분 'RE:오리지널리티'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안희경-음악감독 홍성현, 무용 부분 '불러오기:Recall' 안무가 정성태-프로듀서 임현진이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피아노를 해체해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신명 나는 굿 한판을 벌인다.

2023년을 여는 실험적인 신작들이 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신작 발굴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28편이 관객들과 차례로 만난다.

1월, 그 시작으로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새해 첫날부터 공연 중인 시작프로덕션의 뮤지컬 '청춘소음'을 비롯해 댑댄스 프로젝트의 무용 '>;"hello world";', 화이트큐브 프로젝트의 무용 'Recall; 불러오기', 김재훈컴퍼니의 음악 '김재훈의 P.N.O', 홍성현아트컴퍼니의 전통예술 'RE: 오리지널리티'를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음악 부분에 선정된 '김재훈의 P.N.O'의 연출/연주 김재훈과 프로듀서 정혜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4. pak7130@newsis.com
오는 14일과 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김재훈의 P.N.O'는 피아노에 대한 사회학적 시선과 고찰에서 출발한 실험극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익혔던 피아노는 언젠가부터 수많은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억을 되살려간다.

제목인 'P.N.O(Prepared New Objects)'는 새롭게 만든 악기를 의미한다. 김재훈 연출은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피아노와 저희 팀이 새로 만든 악기 'P.N.O'가 공연의 주인공"이라며 "실제 버려진 피아노를 해체해 재조립하고 재구성해 'P.N.O'를 만들었다. 타악기, 현악기, 건반악기의 특성을 담은 '업라이트 P.N.O'와 피아노가 쓰이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그랜드 P.N.O'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전통예술 부분 선정된 'RE:오리지널리티'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안희경-음악감독 홍성현이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4. pak7130@newsis.com
정혜리 프로듀서도 "이 공연은 '그 많던 피아노는 어디로 갔을까' 질문을 던진다. 1년 정도의 리서치를 거쳤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다"며 "피아노를 다시 바라보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면서 미래를 상상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좋은 의미로 올해의 문제작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예술 'RE: 오리지널리티'는 1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동해안별신굿의 정신과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기존 연행의 형태나 텍스트, 무대 세팅 등을 재구성했다. 동해안 무악(舞樂)의 타악성을 극대화하고자 타악 연주자로 주로 구성했다. 특히 굿의 현장성과 즉흥성을 살리기 위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관객은 원형으로 모여 앉은 연주자들을 둥글게 에워싸듯 관람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무용 부분에 선정된 '>,"hello world' 안무가 임정하와 김호연이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4. pak7130@newsis.com
안희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동해안 무악이 현장에선 큰 호응을 받는데, 공연장에 오면 왜 우리만 즐기는 음악이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무대로 들어오면서 현장성과 즉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물리적 거리를 아예 허물어버리자고 생각했다. 동해안 굿판을 극장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별도 객석은 없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즐기면서 연주자와 소통하고 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용 두 편도 차례로 만난다. 13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 '>;"hello world";'는  트랜스 미디어를 활용한 융복합 현대무용작품이다.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간 인간과 자연'을 상상하며 시작됐다. 움직임에 AR영상, 미디어맵핑 기술, 설치미술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했다. 임정하 안무가는 "디지털 세상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연출과 움직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무용 부분에 선정된 '불러오기:Recall' 안무가 정성태와 프로듀서 임현진이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4. pak7130@newsis.com
'Recall; 불러오기'는 27일과 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기억'을 주제로 무용과 컨템포러리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로 채워진다. 트램펄린, 철골 구조물, 경사 무대를 활용해 내면의 생각으로부터 기억들이 순환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영상을 통해 기억을 환기해 이야기를 엮어낸다.

정성태 안무가는 "작품은 기억이 소환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현대무용과 함께 서커스, 아크로바틱적인 요소들과 영상, 구조물 등 볼거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올해 15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단계별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6개 장르에서 총 28개 작품을 선정했다. 오는 4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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