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평균 노동시간 48.9시간
근속 10~15년 차, 직무 스트레스 높아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지역 공무원들 중 절반 이상이 민원인의 무리한 요구나 민원 관련 협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28일 '부산시 공공부문 노동시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부산지역에서 일하는 공무원 1079명이 참여했으며, 소방직 공무원 140명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부산지역 공무원들은 주당 평균 48.9시간을 일했다. 이는 국제노동기구(ILO) 장시간 노동 기준인 주 48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초과노동을 하는 이유로 34.7%가 과도한 업무라고 답했다. 또 근속이 높을수록 평일 야근 및 주말 근무 횟수와 시간이 늘었고, 근속이 10~15년 미만과 근속 20년 이상 공무원이 장시간 노동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공무원들은 근무시간보다 직무스트레스로 더 고충을 겪고 있었다. 직무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집단은 근속 10년에서 15년 차 공무원이었다.
조직의 중간 위치에 있는 이들은 빈번한 업무단절,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로 직무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또 이들 집단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중반으로 자녀가 초등 입학 전후 시기라서 일과 가정의 양립의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부산지역 공무원 58.5%는 민원인의 무리한 요구 또는 민원 관련 협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욕설 및 폭언이라고 응답한 비율(19.0%)보다 컸다. 보건, 교통, 도시건축, 주민복지 등이 민원 업무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21.3%가 심리적 정신적 우울로 치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15.5%가 가벼운 우울 상태였다. 응답자 전체의 우울 지수는 정상 범주에 들어갔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부산지역 공무원들은 소위 악성 민원 후 조직 내 위로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부산시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시 공공부문 노동시간 실태조사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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