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프간 여성들이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한 탈레반의 결정을 두고 "끔찍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탈레반 당국은 여성들에 대한 대학 교육을 중단했고, 이에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도시에서 시위를 촉발시켰다.
탈레반 당국은 지난 24일에는 NGO 활동에서 여성을 배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이미 4개의 주요 국제 구호 기관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활동을 중단하도록 촉구한 조치이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나라도 인구의 절반을 제외하고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과 소녀들에게 내려진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제한은 모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너머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튀르크는 "사실상 당국에 의한 이번 법령은 여성과 모든 아프간 국민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NGO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로부터 수입과 국가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권리를 박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금지 조치는 많은 취약한 아프간인들이 의존하는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NGO의 능력을 파괴하지는 않더라도 크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집권 당시 여성과 소수민족의 권리를 존중하는 보다 온건한 규정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율법, 즉 샤리아에 대한 엄격한 해석을 널리 시행해 왔다.
탈레반은 여중생과 여고생의 취업을 금지하고, 여성들의 대부분 취업을 제한했으며,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으로 가리도록 명령했다. 여성들은 또한 공원과 체육관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튀르크는 "여성과 소녀들은 그들의 고유한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며 "그들을 침묵과 투명성으로 떨어뜨리려는 사실상의 당국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단지 모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국가의 발전을 방해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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