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국내공항 이륙 일시 중단…"북쪽에 군 항공기 많아"

기사등록 2022/12/27 12:40:57 최종수정 2022/12/27 14:02:40

전날 오전 경기도에 북한 무인기 포착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이륙' 일시 중지

"이륙 방향은 '북쪽'…군 항공기 투입 대비"

[서울=뉴시스] 사진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모습. 2022.12.27.(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북한의 무인기 5대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서울 상공까지 접근하면서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는 등의 비상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DM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후 항적 추적 및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등의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은 이 같은 작전상황에 따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항공기 이륙이 중단된 시간은 김포공항이 이날 오후 1시18분부터 2시6분까지, 인천국제공항도 같은날 오후 1시22분부터 2시6분까지 약 40여분 가량이었다.

두 공항의 항공기 이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김포공항 20편과 인천국제공항 10편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특히 군의 작전 상황은 관제탑에만 전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출도착의 허가권은 관제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군이 작전상황에 돌입하면서 두 공항의 항공기 착륙은 정상적으로 도착한 반면 이륙만 일시 중단시킨데 대해 의문점이 남는다.

이에 대해 곽영필 국토부 항공교통과장은 "두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륙 방향이 북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군 작전에 투입됐던 항공기들이 많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이륙을 중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5대가 남하면서 무인기 격추를 위해 공군 공격기, 공격헬기 등을 출동시켜 대응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공군의 KA-1 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남하한 무인기 5대 중 4대는 강화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최초 식별된 무인기 1대는 3시간가량 비행 후 MDL 이북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4대는 오후에 순차적으로 포착됐다가 소실돼, 총 5시간 가량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에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의 골프장 등의 사진이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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