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제설 총력전…도로정비·붕괴예방 최선
포트홀 복구 등 시민 불편사항 신속 처리 지속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록적 폭설 속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26일 밝혔다.
강 시장은 "시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큰길은 시청에서, 작은길은 구청에서, 골목길은 시민이'라는 원칙아래 제설 대책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에는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역대급 폭설이 내렸다. 눈이 최고로 쌓인 최심적설량은 40㎝로, 1939년 기상관측 이래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내려 쌓인 신적설량은 32.9㎝로 역대 2위다.
광주시는 폭설 예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상황관리에 들어갔다. 제설제 사전살포를 시작으로 자체보유 제설장비 47대와 민간 제설장비 189대 등 총 236대를 동원, 이날까지 밤낮없이 제설작업을 펼쳤다.
강 시장도 제설차량에 탑승, 현장을 점검하고 회의를 소집해 ▲제설작업 총력 대응 ▲전 직원 눈 치우기 활동 및 출근시간 조정 ▲대중교통 증편 운행 ▲등교시간 조정 ▲폭설에 멈춘 도로 위 차량 과태료 부과 유예 등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
역대급 재난상황에 시민들도 '내 집 앞' '내 동네' 치우기에 힘을 보탰다.
도로 사정을 잘 아는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빗자루와 삽을 들고 인도와 인근 도로에 쌓인 눈을 쓸어냈으며, 소리 없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숨은 영웅들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북구 운암고가에서는 갑작스레 쌓인 눈에 버스가 도로에 멈춰서자 승객들이 내려 버스를 밀었다. 서구 금호동에서는 중장비 한 대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제설을 도왔다.
마을제설단·지역자율방재단·안전모니터봉사단·의용소방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눈 치우기 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지역 군부대인 31사단은 제설차량을 지원했다.
광주시는 눈이 그친 뒤 이면도로 제설작업·포트홀(도로 파임) 복구 등 후속조치를 추진, 시민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부터 9개 팀 21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투입해 포트홀 복구에 나섰다. 시가 관리하는 도로 407개 노선 총연장 599㎞ 구간에서 현재 신고된 포트홀만 764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담반은 전체 구간을 순찰하며 포트홀을 발견하는 즉시 현장에서 응급복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농업분야 시설물 피해상황도 파악, 복구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상황은 시설하우스 9동으로, 시설별 현장 확인을 통해 복구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복구비용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응달진 이면도로와 골목길 제설작업 요청 등 시민 안전신고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폭설 대응과정에 드러난 개선사항을 재난상황대응계획과 매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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