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20% 대출, 전년比 8.8%↓
카드론 대출액은 외려 13%↑
"금융접근성 제한된 영향"
26일 금융연구원의 오태록 연구위원의 보고서 '금리 상승에 따른 소득수준별 차주 상환능력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취약차주들의 평균 대출잔액은 9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770만원 수준이었는데 전년동월과 비교해 364만원 감소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54만원(7.8%)감소하고, 신용대출이 35만원(6.0%)했다.
이에 반해 카드론 대출잔액은 평균 20만원(13.3%) 증가했다. 이는 소득 5분위(상위 20%) 차주들의 카드론 대출잔액이 평균 14만원(7.0%)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오태록 연구위원은 "소득 1분위 차주의 평균 대출잔액 감소는 고소득층과 달리 대출접근성 제약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고소득층 차주처럼 상환여력 확보에 의한 원금상환보다는, 심사가 동반되는 일반 신용대출에서의 한도가 감소하거나 일부 신용대출의 갱신 실패 등에 의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의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소득층 차주는 대체로 원금상환을 통해 대응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지만, 저소득층 취약차주는 상환부담뿐 아니라 금융접근성 제한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총대출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했는데 주담대는 중가 폭이 축소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대출잔액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 중심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실행을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저소득층 차주는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1%로 전년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는 등 상환 취약성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향후 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인해 실질소득 증가가 정체될 경우 금리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은 최고금리에 가까운 대출금리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차주 비중이 높은 가운데, 금리 상승에 의한 이자부담 가중뿐 아니라 대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양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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