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식자재 업계, 새해 '군납' 확대로 상승세 지속하나

기사등록 2022/12/26 13:58:54 최종수정 2022/12/26 14:13:41

CJ프레시웨이, 올 영업익 전년比 88%↑…내년도 지속 예상

수익성 회복 성공한 현대그린푸드, 내년 행보는 군납 확대

신세계푸드, 내년엔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돌입 예상

내년 중점 사업으로 군납 식자재 진출 및 확대 '한 목소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대형 식자재업체들이 2023 계묘년을 도약의 한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식자재 업계는 지난해 V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는 물가 상승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식자재업체들은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군납 식자재 사업을 확대를 꼽았다. 2025년까지 군납 식자재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방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과 사업 부문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골자다.


◆CJ프레시웨이, 올 영업익 전년比 88%↑…내년에도 지속 예상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조7197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8.7%, 88.0% 증가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과 단체 급식 사업에서 올 한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원부자재 구매비용, 물류비, 원·달러 환율 등이 치솟았지만 외식 수요 회복 효과로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급식 수요 회복, 신규 거래처 수주 확대 등으로 기존 사업 부문에서 안정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물류 인프라 최적화, 디지털 전환(DT) 가속화, 고객 솔루션 사업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 다각화된 사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키워드는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 강화'다.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며 우량 고객 수주와 동시에 병원, 군부대, 컨세션 등 특화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회복 성공한 현대그린푸드, 내년엔 군납 확대 추진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예상 실적으로 3조8072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9.21%, 38.07% 증가한 수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가구 판매 부진 등으로 현대리바트의 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문 정리 및 중장비 수출증가 등으로 현대에버다임 실적이 개선된 것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등 주력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효과도 올 한해 두드러졌다. 단체급식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식단가 인상효과에 식수가 회복 현상이 함께 나타나며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식자재유통은 유통사, 병원, 복지관 등 기존 거래선의 업황 회복 및 군부대 식자재 납품 개시 등 신규 수주가 늘어났고 외식사업은 완화된 영업환경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년에도 올해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단체급식의 구내외 신규 수주를 늘리고 식자재유통의 경우 그동안 비중이 적었던 군병영식 식자재 공급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 내년엔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돌입 예상
신세계푸드는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조408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해 베이커리, 식품 제조 사업 부문에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전사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급식,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베이커리, 외식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도화를 추진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부문 강화를 위해 올반 상품군을 더 늘리고,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와 다른 점은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는 적자사업장 정리 등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가맹사업, 대체육, IP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관리하는데 목표를 둔다.

특히 군납 식자재 사업의 경쟁입찰 참여 등을 통해 식자재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식 부문은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베이커리 사업의 경우 B2B(기업간 거래)와 B2C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주=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장기 휴가를 다녀온 72사단 한 장병이 27일 경기 양주시 202여단 내 코로나19 무증상 격리 생활관으로 본인들이 직접 배식한 점심을 가지고 가고 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여단을 방문해 장병 급식 등 생활여건 현장점검을 했다. 2021.05.27. photo@newsis.com

◆내년 중점 사업으로 군납 식자재 진출 및 확대 '한 목소리'
주요 식자재 업체들은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군납 식자재 사업 진출 확대를 꼽았다. 국방부가 군부대의 급식 부실을 개선하기 위해 군납 식자재 경쟁입찰의 비율을 2023년 50%, 2024년 70%, 2025년 100% 등으로 늘리는 것을 겨냥한 행보다.  

매일 장병 37만명이 2800여개 병영식당에서 소비하는 연간 군 급식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존에는 농·축·수산물 식재료를 농·축·수협(군납조합)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받았지만 점차 경쟁입찰로 바뀌게된다.

이를 고려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아워홈, 동원홈푸드, 풀무원 등 식자재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확대 및 군납 식자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포장·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 밀키트 업체 성장 등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대기업의 침투율은 20~30% 수준에 그친다"며 "식자재 유통 사업 확장을 위해 거래선 확대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납 식자재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식자재, 독점 공급 식자재,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베이커리 등 군납 식자재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행보가 내년에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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