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해제로 10만 외국인 관광객
이스라엘 점령불구 "세계 기독교인들 화합의 장"
팔레스타인 관광업계 일자리 회복
예수 탄생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베들레헴 시에는 지난 한 주일 동안 수 만 명의 외국인 기독교 신자들의 탐방객들이 도착해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며 성탄절 탄생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이 교회 앞의 광장 한 가운데에는 높이 15 미터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고 빨간색 작은 종들과 색색의 꼬마 전구로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고 있다.
현지인들 가운데 여러 연령층의 남녀 예술가들은 이 역사적인 도시의 거리와 광장에서 성탄절 공연에 열을 올리고 있고, 국내외의 성탄절 순례단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전통의상을 입은 채 교회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셀피를 찍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관광 문화재부의 룰라 마야 장관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중에 약 10만 명의 외국인 기독교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 2년 동안이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시 전체가 큰 혼란과 고통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이제부터는 관광산업이 다시 크게 번창하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7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전 지역의 호텔 객실의 80%를 점유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 같은 외국 관광객들의 입국으로 서안지구에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약 3만3000명은 그 동안의 불황과고통을 보상 받게 될 것이라고 마야 장관은 말했다.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호텔사업자 협회에 따르면 베들레헴 시내의 호텔 70개에서 일하는 약 3000명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기간의 2년 동안 국내외 관광이 모두 중단되는 바람에 실직 상태였다고 한다.
가나 출신의 20대 여행객 코피 아실레누는몇 년 동안 벼른 끝에 마침내 베들레헴에 와서 친구, 가족들과 성탄절을 즐기고 있다며 " 전 세계에서 온 서로 다른 국적의 기독교인들을 수 십명이나 만나게 돼 너무도 기쁘다"면서 이 아름답고 놀라운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도 베들레헴 시내에서 귀국 선물을 사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나 하나니아 베들레헴 시장은 "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온갖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정신으로 인류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민족도 다른 세계인들과 마찬가지로 독립 국가로 안전과 존엄을 누리며 자유를 되찾는 삶을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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