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정진석, 보름 전부터 얘기…수차례 사양하다가 수락"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흥수(85)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5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내정과 관련해 "어느 후보에도 편중됨이 없이 공정한 룰을 적용해서 객관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는 운영 방향을 내놨다.
유 상임고문은 이날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어떤 계파에 속해 있지도 않고 (당권후보) 누구와 가깝다거나 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선관위원장과 관련해 "보름 전부터 얘기가 있었고 처음에는 (나보다) 젊고 좋은 사람을 해보라고 몇번이나 사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이 몇번이나 전화를 하고 (김석기) 사무총장까지 동원해서 양쪽에서 얘기를 하니까 너무 고사하는 것도 그렇고, 이 나이에 또 쓸모가 있다고 당에서 불러주는 것도 고맙고 해서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잘 하겠다고 수락을 했다"고 전했다.
유 상임고문은 "(정 위원장이) 당의 상임고문이고 아무리 봐도 공정성 있는 이미지를 주고 어느 누구하고 가깝다든지 하는 게 없는 불편부당한 이미지다. 건강도 아주 괜찮으니까 제가 제일 적임자라고 꼭 맡아줘야 한다고 몇 번이나 부탁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선관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공정성 아니겠느냐. 공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보들이 많이 나오니까 어느 후보에게도 편중됨이 없이 공정한 룰을 적용해서 원리원칙에 따라서 공정한 룰을 적용해서 객관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선관위원들도 선출해서 선관위원들과 같이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월요일(26일) 비대위에서 정식으로 (선관위원장으로) 선출되면 이후 당에 나가서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유 상임고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2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0~1982년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을 맡았다.
그는 1982~1984년 충남도지사, 1984년 청와대 정무2수석을 역임한 뒤 1985년 제12대 총선 민주정의당 부산 남구-해운대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14대(민주자유당 부산 남구 을), 15대(신한국당 부산 수영구), 16대(한나라당 부산 수영구) 총선까지 4선에 성공했다.
유 상임고문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지내다 박근혜 정부 시기 주일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주일대사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현재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정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유 상임고문을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으로 추천한다면서 "치안본부장, 4선 국회의원, 주일대사 등 행정, 입법, 외교 분야를 통섭(統攝)하신 우리 당의 원로"라며 "당 대표 후보자들이 사(私)를 버리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성의(誠意)를 다하도록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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