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 등장한 산타, 공격적 행동으로 인해 퇴거 요청
요청 불응 후 매장 내 난동…출동한 경찰에 폭력 행사
호주 경찰, '페퍼 스프레이' 분사 이후 순식간에 제압
영국 데일리스타는 22일(현지시간) 호주 철물점 브랜드인 '버닝스'에서 난동을 부린 익명의 산타 복장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60대로 알려진 산타는 주변 손님들과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시비를 걸고 다녔다. 산타는 매장 직원으로부터 가게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점점 더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산타는 심지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며 저항했다.
결국 호주 경찰관들은 더 이상 산타를 봐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타를 매장 밖으로 강제로 끌어낸 경찰관들은 계속해서 반항하는 산타에게 사정없이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경찰은 페퍼 스프레이를 맞은 산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순식간에 무력화된 산타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산타에게 임시 구호 조치를 실시한 뒤 응급실로 이송했다.
호주 경찰관이 사용한 페퍼 스프레이는 캡사이신 등이 함유된 최루액을 분사하는 비살상무기이다. 살상력은 전무하지만, 정통으로 맞출 시 건장한 성인 남성도 눈을 뜰 수 없게 만드는 등 수 분 동안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호주와 미국 경찰이 제압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분별한 남용으로 인한 논란에 수차례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경찰관이 주유소를 찾은 군인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난사한 이후 해고됐다.
한편, 제압당한 산타는 인근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후 프랭크스턴 병원으로 거취를 옮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