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육과정 '학점제' 격변…현재 중1, 입학후 첫 대상

기사등록 2022/12/22 10:30:00 최종수정 2022/12/22 10:37:41

'50분 16회' 1학점, 192학점…낙제 '미이수' 도입

"일반선택 과목 수 적정화"…수능 범위 바뀔 듯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5년 고등학교 신입생은 3~5학점을 기본으로 하는 고교학점제 기반 교과를 이수하게 된다. 국어·수학·영어가 81학점을 넘지 않게 해 과목 선택을 보장했다.

이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2024년 2월 확정 발표한다.

◆올해 중1 학생들 고등학교 입학하면 학점제 듣는다

22일 확정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의 학점제형 교육과정 도입이다.

현재 교육과정은 수업 시간 50분을 기준으로 하는 '이수 단위'를 3년간 총 204단위 이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3년 동안 192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16회 수업을 이수하는 수업량을 말한다.

사실상 낙제에 해당하는 '미이수'(I)가 도입된다. 이수 기준은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반영해 정하며, 구체적인 지침은 별도로 교육부에서 지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 과목의 기본 학점은 4학점을 기준으로 1학점을 빼거나 더할 수 있다. 체육·예술·교양은 3학점이 기준이다. 수업 당 2~5학점까지 가능한 것이다. 국어와 수학, 영어의 합이 전체 42.2%인 81학점을 넘지 않게 했다.

교과 구조는 현재 '공통과목'-'일반선택'-'진로선택'에서 '공통'-'일반선택'-'진로선택'-'융합선택'으로 바뀐다. 공통에서 기초소양을 배우고, 주요 학습 내용을 일반 선택에서 배운다. 진로선택은 심화, 융합선택은 교과간 응용과 실생활 체험, 응용을 위한 과목들이 배치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영역인 고2~3 '일반 선택'은 재구조화된다. 국어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교육부는 "수능 등 대입과 연계한 일반선택 과목 수를 적정화해 다양한 탐구와 융합 중심의 선택 과목을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한 진로·융합선택 과목이 신설됐다. 국어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수학 '실용 통계', '수학과 문화', '직무 수학', 영어 '실생활 영어 회화', '미디어 영어', '세계문화와 영어' 등이다.

특성화고는 전문 공통과목이 '성공적인 직업 생활' 1개에서 '노동인권과 산업안전보건', '디지털과 직업생활'이 신설돼 3개로 늘어난다. 그간 특성화고에서만 들을 수 있던 전문교과Ⅰ을 일반고에서도 들을 수 있다.

[대구=뉴시스]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2.12.22. lmy@newsis.com
◆중학교 자유학년·학기제 개편…초등 국어·안전 강화

중간·기말고사 등 교과 지필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는 1학년에서 1, 2학기 중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1개 학기를 택하도록 했다.

그간 4개 영역에 170시간을 편성해 운영해야 했던 것을 2개 영역 102시간으로 줄였다.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쉽게 했다는 취지다.

고등학교 진학 전인 3학년 2학기에는 진학해서 배울 학습 내용과 이수 경로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진로연계교육을 도입, 자유학기와 연계해 운영하도록 정했다.

디지털 기기 활용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격차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 해득과 실외 놀이, 신체활동을 강화했다.

초 1~2학년 국어는 34시간을 늘렸고, 안전교육을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과 함께 체험, 실습형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즐거운 생활'은 충분한 신체활동을 제공하라는 내용을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해설에 반영했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고교 현장의 변화 등을 고려한 대입제도 마련을 위해, 고교 현장과 대학,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2024년 2월까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