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대호, 한미 야구계 뜨겁게 달궈
손흥민 월드컵 16강…홍명보 울산 우승
김주형·박민지·최민정·김민선·황선우 활짝
김하성(27)은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하성은 올해는 150경기 582타석,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8로 크게 성장했다. 수비는 한층 발전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김하성이 공백을 메웠다.
김하성은 유격수로만 131경기 1092이닝을 소화하면서 진기명기 영상을 양산했다. 현지 호평이 쏟아졌다.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와도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활약에 힘입어 김하성은 2022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에 밀려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올랐다.
이대호는 올해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다. 14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작성하고, 타율·타점·안타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 경기에서도 감동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9월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구원 강재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홍명보(53) 울산현대 감독이 17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22승10무6패(승점 76)를 기록해 2위 전북 현대(승점 73)의 추격을 뿌리치고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홍 감독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1984·1987년 대우 선수-2000년 서울 감독), 최용수 강원 감독(2000년 서울 선수-2012년 서울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2001·2002·2006년 성남 선수-2009·2011년 전북 선수-2021년 전북 감독)에 이어 국내 역대 4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한 축구인이 됐다.
남자 프로골프에서는 김주형(20)이 스타로 떠올랐다.
김주형은 미국 대 비(非)미국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준수한 골프 실력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모습을 보고 과거 타이거 우즈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았다.
나아가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었다. 김주형은 10일 마무리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서며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만 21세가 되기 전 2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1996년 10월 월트디즈니 월드 올드모빌 클래식에서 2번째 우승을 했다. 당시 우즈 나이는 20세9개월20일이었다.
박민지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통산 16승을 거뒀다. 16승은 현역 KLPGA 선수 중 최다승이다.
또 박민지는 2년 연속 6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다. 2006~2008년 3년 연속 다승왕을 한 신지애 이후 연속 다승왕이 나온 것은 14년 만이다. 박민지가 프로 데뷔 후 딴 생애 총상금 역시 장하나에 이어 역대 2번째로 50억원을 넘겼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민정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같은 대회 여자 1000m와 여자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차세대 주자 김민선(23)은 이상화를 잇는 새 빙속여제로 떠올랐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3차 대회,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종목 우승을 차지한 후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가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2연패를 달성하며 2022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황선우는 올해 6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수확하며 다시 한 번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을 기록, 1분43초21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이자 한국 높이뛰기 최고기록(2.36m) 보유자인 우상혁(26)은 올해 한국 육상계를 뒤흔들었다.
우상혁은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으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활약을 이어갔다.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4개월 뒤인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지난 10월7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체전 통산 7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