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0㎝ 육박 폭설에 일상도 '꽁꽁'
낙상환자 신고 접수 광주 40건·전남 15건
눈길 교통사고 속출…하늘·바닷길도 막혀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김혜인 기자 = 사흘째 광주·전남에 내린 눈으로 곳곳에서 낙상·교통사고가 잇따르고 하늘길·바닷길 일부가 통제됐다.
광주기상청은 19일 오전 9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8개 시군(나주·장성·강진·해남·완도·영암·함평·목포)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무안·영광 지역 대설경보도 동시에 해제했다.
신안·진도 일대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유지되고 있으나 오전 중 해제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무안 해제 18.9㎝, 영광 17.2㎝, 무안 운남 14.9㎝, 목포 14.5㎝, 함평 월야 14.4㎝, 광주 광산 11.8㎝ 등으로 집계됐다.
눈이 내린 뒤 녹았다가 다시 쌓이길 반복하기 때문에 시간대별 적설량 기록은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지난 사흘간 많은 곳엔 20㎝ 안팎의 눈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린 눈으로 도로와 인도 곳곳이 얼면서 낙상·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37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눈길에 미끄러진 뒤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오전 5시께 광주 남구 송하동에서 행인이 넘어져 타박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3시 29분께 북구 운암동에서도 길을 걷던 보행자가 미끄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41분께 목포해양대학교 앞 인도에서도 낙상 환자가 병원 이송됐다.
전날에도 광주 북구 용두·두암동, 무안 일로읍·청계면 등 곳곳에서 보행자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오후 목포에서도 눈길을 걷다 미끄러진 행인이 다쳤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3분께 강진군 도암면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순천시 주암면 호남고속도로 승주 IC부근, 광주~대구간고속도로에서도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라 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17일 오후 6시 51분께 목포시 산정동에서도 차량이 미끄러져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이번 눈이 내리기 시작한 17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소방본부에는 접수된 눈길 낙상 사고는 40건, 교통사고(차량 미끄러짐 단독·추돌 등)는 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남에선 낙상 사고 15건, 교통사고 7건이 신고 접수됐다.
도로·하늘길과 뱃길 등 일부 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현재 광주 시내버스 16개 노선(187·188·60·57·3·70·26·71·1187·90·90·96·518·193·99·290번)이 단축·우회 운행 중이다.
내장산국립공원도 탐방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무등산도 동부사무소 관할 오감연결길(치유의 숲~배등골, 0.8km)을 제외하고 모든 탐방로가 통제됐다. 월출산·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부 탐방로 출입도 제한됐다.
폭설과 강풍의 여파로 여객선 52개 항로 82척 중 5개 항로 9척(목포·완도)이 통제 중이다.
구례 성삼재 14㎞ 구간, 진도 두목재 3㎞·초평재 1㎞ 구간의 차량 통행도 차단됐다.
광주·여수공항에는 전날 한때 눈발이 강하게 날리면서 저시정 특보가 발효, 김포·제주 등을 오가는 일부 항공기가 결항 또는 지연됐다. 무안국제공항도 태국 방콕행 국제선 여객기가 지연됐고, 국내선 일부 노선도 결항했다.
이날 들어 지역 내 주요 공항에선 여객기가 모두 정상운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광주·전남 곳곳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닐 하우스나 구조물 붕괴 등의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며 "도로가 미끄러우니 교통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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