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FIFA 비난…"월드컵 결승전서 젤렌스키 평화메시지 막아"

기사등록 2022/12/18 15:02:24

우크라 대통령실 "젤렌스키 영상,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것"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10.1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오는 18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여주기를 거부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난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CNN에 보낸 서면 성명에서 영어로 녹화된 이 동영상은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카타르는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했지만 FIFA는 계획을 막았으며 결승전 전에 대통령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또한 FIFA가 이 영상을 방송하지 않을 경우 독립적으로 배포할 것이며, 이 비디오를 차단하기로 한 결정은 "FIFA가 기존의 분열을 지원하기보다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게임으로서 축구에 대한 귀중한 이해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FIFA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논평을 받지 못했다. FIFA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한 최초의 중동 국가이다.

카타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한 소식통이 개막 전에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요청이 거절당했다고 말한 16일에 이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후 17일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전 녹음된 연설의 영상 사본을 건네 받았다.

이 동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으로 '월드컵'이라고 부르지만, 세계대전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영상에서 "이번 월드컵은 서로 다른 국가들이 불장난이 아닌 페어플레이로, 붉은 전장이 아닌 녹색 잔디의 경기장에서 누가 가장 강한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FIFA가 이 메시지를 너무 정치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16일 스위스에 있는 FIFA 본부에 연설문 사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는 스포츠 행사에 정치적 색채를 주는 정치적인 것이 없다. 즉 주관적인 평가와 정치적 신호가 없고 심지어 비난도 없다"며 "FIFA가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은 아직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FIFA는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 축구 축제에서 '평화'라는 말이 들릴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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