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 곳곳서 빙판길 사고…항공·여객도 일부통제

기사등록 2022/12/17 19:08:20 최종수정 2022/12/17 19:18:37

당진영덕 고속도로서 버스 전도돼 4명 경상

당국, 오전 7시 중대본 1단계…"제설에 총력"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길을 지나고 있다. 2022.12.17. pmkeul@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17일 충남·호남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큰 눈이 내리며 사고가 잇따랐다. 도로와 국립공원, 여객선과 항공기 운행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눈길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앞서 당진영덕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정차한 승용차를 피하려다 넘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거나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 31건의 안전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강원 미시령 옛길, 충남 질고개, 전남 성심재, 제주 1100도로 등 7개소 지방도가 현재 통제 중이다.

지리산·한라산·계룡산 등 9개 국립공원 219개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됐다.

경북 포항시와 울릉도, 인천과 백령도를 연결하는 뱃편 등 34개 항로 45척은 풍랑에 의해 운항이 제한됐다.

하늘길도 막혔다. 서울 김포 2편을 비롯해 제주 8편, 군산 3편, 여수 2편, 원주 1편 등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앞서 재난안전 총괄 부처인 행안부는 이날 오전 7시 대설 위기경보를 '주의'로 격상,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대설주의보가 4개 시·도 이상 또는 대설경보가 3개 시·도 이상 발표됐을 때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에 대설경보 또는 주의보가, 전남·광주·충남, 경남 일부에 대설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17. pmkeul@newsis.com
대설 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주의보는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전북 군산 17.5㎝, 충남 서천 10.9㎝ 등 많은 곳은 10㎝ 이상 눈이 내린 상태다. 오는 18일까지 충남 서해안·전라 서부·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

중대본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 주요도로 및 경계·접속도로, 결빙구간 등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위험지역 출입을 즉시 통제하는 등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노숙인, 홀몸 어르신 등 취약 계층에는 방문,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한편, 비닐하우스 등 적설 취약 구조물은 점검과 제설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연말을 맞아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재난문자, 자막방송 등을 통한 기상특보,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고 교통 통제 등 돌발 정보에 대해 알리도록 주문했다.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3일까지 비닐하우스 765개소, 축사 508개소 등 취약 시설 재점검에 나서며 대설과 한파 피해 예방 요령을 문자 등으로 안내했다.

경기 1282명 등 전국 지자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총 4392명이 비상 근무에 나섰다. 문자메세지(SMS), 전광판 등으로 재난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살피면서 제설 작업 등 현장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속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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