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농심 오너가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이끄는 호텔 농심이 청산 수순을 밟는다. 호텔농심은 메가마트의 호텔 사업 자회사다. 고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인 신 부회장은 지난 10월 호텔농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법인 청산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
16일 메가마트는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호텔농심의 주식을 100% 소유한 메가마트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1대 0 비율로 합병한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7일이다.
호텔농심은 농심이 1960년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한 뒤 2002년 호텔농심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해왔다. 2016년 5성급 국제기준 5성급 호텔 등급을 얻는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호텔 법인이 청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호텔농심은 2020년 44억원 영업손실에 더해 지난해 6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자 4월 객실사업부를 농심으로 양도한 데에 이어 6월 위탁 급식 사업을 브라운에프앤비에 양도했다.주요 사업부를 양도하고 사실상 법인만 남은 것이다.
호텔농심은 7월 메가마트로부터 빌려온 차입금 10억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법에선 법인을 청산하기 위해 채무를 모두 변제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청산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10월 신 부회장이 자회사 호텔농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청산은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신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호텔농심은 결국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법인격을 소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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