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내가 사라지면 유죄 입증 못해' 檢에 보낸 메시지일수도"

기사등록 2022/12/16 11:08:29 최종수정 2022/12/16 11:10:40

"측근 체포로 벼랑끝...긴 형량·재산몰수 비관"

"사실과 다른데 내 주장은 안 통한다 생각에"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6. jtk@newsis.com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지난 15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김 씨가 검찰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16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박성배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에 대해 "김 씨 주변에 따르면 김 씨가 이 며칠 사이에 '자꾸 뭘 만들어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 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두렵다' 등의 토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또 한 가지는 검찰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며 "'더 이상 나에게 진술을 압박하지 말라' 또는 '사실과 다른 진술을 요구하지 말라' 만약 내가 사라지면 지금까지 검찰이 포착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 단계에서 유죄 입증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검찰에게)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유에 박 변호사는 "검찰이 바라보는 이 사건 실체관계가 사실이라면, 최근에 최우향(쌍방울 전 부회장 출신 화천대유 이사), 이한성(화천대유 공동대표) 등 측근이 체포되고 압수수색도 이루어져서 더 이상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긴 형량과 재산 몰수가 예상되는 비관적인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대로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주변 인물들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는데 나의 주장은 통할 여지가 없고, 그렇다고 딱히 나를 도와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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