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새 단장…나눔의 가치 발견

기사등록 2022/12/16 09:42:33

내년까지 2년에 걸쳐 기증관 개편…1단계 공개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의 '기증Ⅰ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증Ⅰ실 '나눔의 서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2.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16일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의 '기증Ⅰ실'을 공개했다.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이뤄지는 기증관 개편사업의 첫 결과다. 이 전시실은 기증의 의미·가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내년에 완성될 기증관의 도입부에 해당한다.

'나눔'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증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곳, 기증 관련 자료·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영상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 개편의 취지는 모든 세대의 관람객이 편안하게 찾아와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나눔의 서재'는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기증품을 감상하는 라운지와 기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0여점에 달하는 기증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카이브에서는 기증자와 기증품 정보, 기증자가 문화재를 만나게 된 계기부터 기증을 결심하기까지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다큐 영상·기증 관련 신문 기사 등을 편안하게 앉아서 열람할 수 있다.

영상 공간은 '기증, 기억을 나누다'와 '나눔의 길'로 이어진다. 기억에 초점을 맞춰 풀어낸 '기증, 기억을 나누다'에서는 기증자들이 문화재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 기억, 문화재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기증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나눔의 길'에서는 역대 수많은 기증자의 이름과 어록을 실감형 맵핑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의 '기증Ⅰ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증Ⅰ실 실감형 맵핑 영상 '나눔의 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2.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손기정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 전시에서는 1994년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를 집중 조명해 투구에 담긴 기억과 나눔의 가치를 살펴본다. 투구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내년에 완성될 기증 전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미리 살펴보는 역할도 겸한다.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했으며, 영상에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더했다. 손기정 기증 투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체험물, 아카이브 검색대의 휠체어석,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설명 리플릿 등도 마련됐다.

새롭게 단장한 '기증Ⅰ실'은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에 위치해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관인 '사유의 방'과 바로 인접해 있다. 연중 무료 관람.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