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복합커뮤니티센터, 사업 3년만에 물거품…20억 낭비

기사등록 2022/12/14 10:33:24

사업기간 3년동안 방치 논란

세금 19억1000만원 낭비

전임자는 책임 회피

울릉군청

[울릉=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울릉군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이 사업 시작 3년 만에 무산되면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0여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형 현안사업이 3년 간 표류하다가 없던일이 되자 공직 내부에서조차 담당공무원에 대한 감사와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울릉군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울릉읍 도동리에 105억원을 투입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다목적홀, 작은 영화관, 작은 도서관,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대지 선정부터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예산 미확보와 담당 공무원들의 방관적 태도로 인해 첫삽도 못 뜬 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 총예산 105억원 중 일부 설계비와 측량 등으로 19억1000만원이 낭비됐다. 나머지 예산도 공사 기일이 지나 국비와 도비, 군비로 각각 귀속될 예정이다.

게다가 시공업체는 공사가 무산되면 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울릉군에 따르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사업은 2020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해 11월 완료하고 12월에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설계가 한 차례 변경됐고, 2021년 3월 LPG 배관망 사업 예정지가 인근으로 들어오면서 같은해 11월 또다시 설계가 변경됐다.

공사 금액은 당초 105억원에서 202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설상가상 격으로 센터 진입로 확보와 공사비 증액, 치솟은 건축단가로 당초 확보한 예산으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담당 공무원들은 2021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러한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자 나 몰라라 하다가 인사발령을 통해 다른 과로 옮겼다.

상황을 보고받은 신임 군수가 현 과장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노발대발했고, 조직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 과장 시절 발생한 사태의 책임을 후임 과장이 진다는 이유에서다.

전임자들이 예산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업 무산에 따른 책임소재를 반드시 가려 일벌백계로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내부 여론이다.

지난해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 등을 담당한 공무원은 시설직이 아닌 행정직으로 그해 7월 돌연 1년 간 휴직했다가 올해 타 부서로 복귀했다.

당시 팀장 A씨는 "예산 증액 신청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105억원에서 125억으로 증액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몸이 좋지 않아 1년 간 휴직했다"고 해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 사업은 울릉군에 절실한 안타까운 사업"이라며 "이 같은 사태를 인수위 시절 보고받고 현재 감사를 지시한 상태로 감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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