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한강터널 발파 없이 TBM 공법 굴착…'두더지' 명명

기사등록 2022/12/13 17:00:00

'두 배 더 안전한 지하터널' 의미로 이름 붙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 제2순환선의 김포-파주 구간 한강횡단 공사에 지름 14m의 대단면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이 사용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소재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019년 2월 착공한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구간은 첫 번째 한강 횡단 도로터널(한강터널)로 건설하게 된다.

도로터널에는 TBM공법을 적용하는데 지름이 14m인 국내 최대 규모의 TBM이다. TBM 공법은 다수의 디스크커터를 장착한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압력에 의해 파쇄하는 공법으로, 기존 NATM(화약발파식) 공법 대비 소음, 진동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 터널은 대부분 발파공법으로 건설해 도시지역에서는 저소음, 저진동 공법을 적용함에도 소음, 진동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한강터널에 적용하는 TMB 공법은 기존의 발파공법이 아닌 첨단장비를 활용한 기계식 굴착공법으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어 도시지역 등에서도 안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TBM 기계에 대한 명명식도 함께 진행했다. 땅 밑으로 다니기에 가장 친한 동물로 인식돼 친숙한 이름인 ‘두더지’로 이름을 붙였다.

이는 '두 배 더 안전한 지하터널'이라는 의미와 함께 해외 대규모 터널사업의 TBM장비에 이름을 붙인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TBM사용이 확대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GTX-A 도심 구간에 TBM을 활용한 사례와 같이 도심과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터널을 중심으로 TBM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TBM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30%에 불과해 설계·제작은 전적으로 해외(독일, 일본, 중국 등)에 100% 의존하고 있으며, 발주물량이 적어 타 국가에 비해 비용이 높아 경제성도 낮은 편으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장래 한국형 중·대단면 터널굴착장비(K-TBM)도 개발해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TBM 활성화를 통해 터널 공사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설계기준과 국가기준을 개선해 T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부품생산·제작 등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세계적인 TBM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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