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제비 다리 부러뜨리고 고친다는 것"
"눈감고 아웅하는 포퓰리즘과 다를 바 없어"
송언석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놀부심보"
류성걸 "유리할땐 합의, 필요시 뒤엎는 행태"
"野, 지난 5년간 증세 혈안이었다 감세 주장"
"해임건의·법인세 꼬이니 엉뚱한 곳서 헤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금폭탄으로 세금을 잔뜩 올려놓고 조금 깎아주는 걸 서민 감세, 국민 감세라고 하는 건 흥부전에서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놓고 고쳐주면서 선행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주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문재인케어 건강보험료 2.8% 인상 등 모두 올려놓은 것을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법인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낮추고, 금융투자소득세를 유예하자는 걸 일일이 발목 잡으면서 방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 123만명에게 종부세 폭탄을 터트린 정부다. 서민 감세라지만 눈 감고 아웅이고 포퓰리즘과 다를 바 없다"며 경제위기에 정부가 제대로, 조속히 정책을 펴고 서민들과 어려운 기업에 가는 예산이 즉시 집행되도록 협조하라"고 요청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민 감세안이라더니 또 다른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송 원내수석은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들 중 40%는 아예 면세점 이하로 세금을 안 낸다. 진짜 서민이라는 소득을 낼 수 없는 분들"이라며 "취약계층에 예산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협상해야 함에도 서민 감세라는 말로 국민을 또다시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수석은 "정부안에 감액만 한 수정안을 단독 처리한 사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놀부 심보의 발현"이라며 "민주당이 찔러서 터트리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께 위임받은 권한을 악용해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류 의원은 "법인세는 민간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누누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함에도 과표 구간을 4개에서 더 복잡하게 5개로 하려는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민주당은 유리할 때는 합의라는 단어를 쓰고, 필요할 때는 뒤엎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정부여당은 전 정권의 과도한 증세가 문제인 만큼 감세가 필요하고, 국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율을 내리자고 주장하지만, 지난 5년간 증세에 혈안 돼 있던 민주당이 감세를 주장하는 바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성을 되찾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앞서 '서민 감세', '국민 감세' 기조를 내세우며 정부 예산안에서 약 2조원가량 삭감한 자체 수정안을 마련했다.
수정안에는 연 5억원 이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를 10%까지 인하하는 내용과 함께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 월세 세액 공제 상향 등이 포함됐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하는 일에 '초부자'라는 말을 갖다 붙이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는 '서민'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조금 있으면 '서민을 위한다고 했더니 진짜 서민을 위하는 줄 알더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장 원내대변인은 "해임건의안에서 발이 꼬이고, 법인세를 가지고 막무가내로 몽니를 부리다 한 발 더 꼬이고 나니 민주당이 아예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일찍부터 단독으로 만든 감액수정안이라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국민의 삶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모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발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말로만 서민 서민 하지 말고 정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진짜 서민을 위해 예산안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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