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규 부의장 "지지세력 아닌 창원시민 전체를 향한 사과해야"
홍 시장 "두 번에 걸쳐 밝힌 것처럼 지금도 제 입장은 변함 없다"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민주당)은 1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제120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시장님께서는 지난 11월30일 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셨다"며 "입장문에는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씀을 담았다"고 질의를 시작했다.
문 부의장은 "시장님은 창원시정의 최고 책임자며, 102만 시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계신다"며 "그러므로 시장님을 지지하는 사람과 정치세력을 향한 사과가 아니라, 창원시민 전체를 향한 대시민 사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소와 관련한 시장님의 입장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저의 입장은 두 번에 걸쳐 기자들 앞에서 밝혔다"면서 "저와 관련된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선거에 나오면서 공직을 제안한 바 없고 뒤에 공직을 제안받았을 때, 자리를 달라고 했을 때 거절한 것이 전부"라면서 "팩트를 말씀드린 것이며,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은 제가 조금 더 시민분들에 대한 촘촘히 챙기지 못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문 부의장은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지난주 재판 중인 SM타운 관련해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창원시에 책임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재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창원시민과 창원시 이익에 반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일인데, 시장님 개인에 관한 일은 재판 중인 사안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당히 말씀도 못하면서 어떻게 창원시와 시민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첨예하기보다는 진실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며, 이미 가처분에서 두 번에 걸쳐 인용됐고 사실을 확인해보니 다른 사안들도 많이 있지만 발표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확인된 내용을 보면 거의 이 사업이 장기 표류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잘못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간다는 것은 감사관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조심해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송구스럽다는 말과 사과를 등가로 보고 있는데, 사과라는 말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며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혐의에 대해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관련돼 있기에 어떻게 엮여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사과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회 의원단은 지난 1일 성명에서 "홍남표 시장은 103만 창원시민 앞에서 유례없는 자리 청탁 논란과 부끄러운 정치 논란을 보이고 있지만 긴급 기자회견, 소환조사 등 기자들의 질의에도 시민을 향해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창원시민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홍남표 시장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2일 오전 11시10분 창원지법 제4형사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