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복원, 상습 침수피해 해소…"사업 경제성 높아"

기사등록 2022/12/08 16:06:05

허종식 주최 ‘승기천 물길이음’ 토론회

‘하수도 형식 변경+공원 조성’ 방안 제시

[인천=뉴시스] 승기천 일대가 불어난 물로 침수돼 있다. 뉴시스DB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미추홀구에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지역 장마철 상습침수 피해를 해소하고, 축구장 5배 면적의 공원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천연구원 박효기 선임연구위원은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틈 문화창작지대’(옛 시민회관터) 다목적홀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 주최로 열린 ‘승기천이 묻고 심곡천이 답하다’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노후화된 합류식 하수도(우수·하수)를 분류식으로 전환해 하천 형태로 복원할 경우 통수단면적을 확보함으로써 주변 지역의 침수피해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축구장 5배 면적의 공원이 조성되는 만큼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의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하수도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하수 박스 용량이 부족한 가운데 개수로 형태로 정비(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할 경우 계획 통수단면이 56㎡로 확대, 기존보다 147% 상향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사업지역 주변에 공원을 조성한다면 토지 매입비만 6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은 침수방지 등 방재뿐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 측면과 함께 검토·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도림천과 녹번천에 대한 복개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준공된 부천 심곡천 역시 주변 침수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우용 부천시 하수과장은 “심곡천 복원으로 통수단면적이 35.7㎡에서 71.2㎡로 2배 늘었고, 홍수 설계빈도 역시 20년에서 80년으로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복원 전 655세대에 달하던 인근지역 장마철 침수피해가 하천 복원 후 ‘제로’가 됐다”고 했다.

김 과장은 침수 문제 해소뿐 아니라 ▲여름철 하천 주변 온도 3.8℃ 저감 ▲수질 오염도 약 30배 개선(BOD 58㎎/ℓ→2㎎/ℓ) ▲원도심 활성화(주민 쉼터, 주변 리모델링, 업종변경 등) ▲버스킹, 지역행사 등 문화공간 활용 등 하천 복원의 긍정적 효과를 소개했다.

허종식 의원은 “미추홀구 승기사거리 일대는 상습침수지역”이라며 “주민들은 매년 여름이면 또다시 침수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침수 시 복구하는 데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수저류시설과 하수도 정비 등에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침수를 온전히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승기천 복원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방안을 모색해 상습침수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부터 승기사거리까지 약 2㎞ 구간의 물길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승기천 복원사업은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타당성 용역이 시행됐다. 2019년에 실시된 용역에서는 사업비가 3303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된 용역에서는 916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됐다. 이에 인천시에서는 최근 이들 용역 결과 가운데 어떤 내용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승기천 물길이음(복원)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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