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집회·선전전… 출하저지 등 물리적 충돌은 없어
10일까지 총력 투쟁… 경찰 "불법행위 발생 땐 엄정 대응"
"정상화된 출하에 영향줄까"… 지역 시멘트 업계도 촉각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7~10일 시멘트 공장이 밀집한 충북 단양에서 총력 집중 투쟁에 나서기로 해 경찰과 시멘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파업 14일째인 이날 오후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양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1시께 도담역 일원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단양 성신양회 정문과 출하장 입구 등으로 흩어져 선전전을 펼쳤다.
선전전에는 충북본부 뿐 아니라 경북, 울산 등 타 시·도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이 단양 집중 투쟁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이날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방송 차량을 이용해 선전전을 펼치는 한편, 출하에 나선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송 기사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이후 조합원들은 오후 4시30분께 도담역 등지로 이동, 정리 집회 후 해산했다. 일부는 천막 거점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사흘간 단양지역 시멘트 공장 인근에서 총력 집중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반발하고 있는 화물연대가 투쟁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경찰과 시멘트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날 단양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등에 기동대와 교통경찰 등 820명의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출하 방해나 도로 점거 등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중 공장 진입이나 폭행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현장에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도 이번 집중 투쟁이 모처럼 정상화되고 있는 시멘트 출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단양 성신양회는 전날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1만7459t, 포대 시멘트 988t 등 2만5268t의 시멘트가 출하됐다. 한일현대시멘트 삼곡공장의 출하량도 지난 5일(4126t)보다 늘어난 5276t(BCT 4854t·포대 692t)이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눈이 오는 궂은 날씨 탓에 지난 5일(2만2461t)보다 다소 감소한 1만6701t(BCT 1만0519t·철도 6182t)이 출하됐다. 제천 아세아시멘트도 평상시의 70% 정도인 9880t(BCT 7540t·포대 368t·철도 1976t)의 시멘트가 운송됐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가 정상화되고 있는데, 화물연대가 강경투쟁에 나설 경우 출하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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