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새집 단장 중 갑자기 쓰러져
가족 "하늘나라로 이사했다고 생각"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강승노(51)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새집으로 이사를 한 후 집을 꾸미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 강씨의 가족들은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증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강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운동도 좋아했다고 한다.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강씨의 형은 “동생이 회계를 전공해서 제 일을 많이 도와줬고, 가족에게도 착한 막내아들로 속 한 번 안 썩였다"며 "아직 실감을 못 하고 있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한 걸로 생각하고 싶다.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누군가를 살린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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