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반환공여지로 새로운 그림 구상 가능한 기회의 땅
김동근 시장 "역사·문화, 미래 산업 담긴 도시 만들겠다"
수원에 이어 경기도 내 두 번째 시 승격 역사를 지닌 의정부시는 경기남부 중심 도시인 수원시와 똑같이 경기도 주요 행정 기관이 모두 자리할 만큼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행정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30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면적 81.5k㎡, 인구 46만 명으로 지난 1963년 수원 다음으로 경기도 내에서 시로 승격된 두 번째 도시다.
경기북부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면적과 인구를 자랑하는 고양시(면적 268k㎡, 인구 108만 명)와 비교해 적은 규모지만 의정부시에는 경기북부를 관활하는 주요 행정 기관들이 집결해 있어 경기북부 대표 지자체로 손꼽혀 왔다.
경기도의 행정과 교육을 담당하는 경기도 북부청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지방검찰청을 비롯해 전국 유일하게 광역단체를 남과 북으로 나눠 관할하며 경기북부 치안을 맡고 있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소재하고 있다.
이들 기관 외에도 경기북부병무지청,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의정부세관, KT&G 의정부지사 등 수많은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이 의정부시다.
이같은 기관들이 의정부시에 위치한 배경에는 지리적 특성이 가장 크다.
경기북부를 동서로 나누면 의정부시는 지리적 중앙에 위치한다. 경기북부지역 동서를 연결하는 곳이 의정부가 된다.
또 서울에서 동두천과 연천 등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정부를 거쳐야 한다.
의정부가 가진 지리적 특성은 경기북부의 교통 핵심 지역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
경기도 북부 철도교통의 중심인 수도권 전철 1호선은 1986년 의정부까지 운행을 하다가 현재 양주와 동두천까지 연장됐다.
교통의 발달은 생활권을 서울 등으로 넓히면서 2000년대 들어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주택 개발의 한계 등 관련 영향으로 몇년 전부터는 인구 증가세가 줄어들어 정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미군반환공여지로 인해 도약의 초석을 얻었다.
의정부에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8개의 미군부대가 주둔해 있던 탓에 군사도시라는 오명으로 불려왔지만 그 군사도시는 기회의 도시로 탈바꿈된 상태다.
1980년대 의정부 역사 서편에 30여 년간 자리 잡았던 거대한 탄약 저장소가 철수해 그 자리에 신시가지가 들어섰고 의정부시청사와 청소년회관, 문화예술회관도 건축됐다.
미군기지인 캠프 시어즈가 의정부시에 반환되면서 2012년 금오동 일대가 '경기북부 광역행정 타운'으로 조성됐는데 현재 경기북부경찰청이 건립된 자리다.
캠프 홀링워터에는 역전근린공원과 공영주차장이 들어섰고 캠프 에세이욘에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와 을지대학교 및 부속병원이 만들어졌다.
특히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2월 반환된 가능동 일원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에 디자인 캠퍼스(66만㎡) 등이 들어서는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디자인은 미래산업의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지식산업의 핵심 인프라 공간으로 구축되는데 시는 이곳에 대형 IT기업들을 유치해 의정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의정부시는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가 되면 도시계획사업, 도시개발 권한 등 120개 사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발전은 앞당겨 지고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 역시 증대돼 지역을 나눠 구청 설치도 가능하다.
모두 경기북부와 남부를 나눈 분도시대가 시작되도 의정부시가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기북부를 이끌어갈 도시가 될 수 있는 이유들이다.
이 같은 요소들과 함께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역사를 담아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의정부시의 발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경기북부 최초 시 승격 도시인 의정부는 경기북부에 위치해 있고 서울시와 맞닿아 있다"며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40분이면 강남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후에 주거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네 개의 큰 산과 하천이 잘 발달 되어 있는 훌륭한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다"며 "의정부의 오랜 역사와 지리적 이점을 살려 역사와 문화, 미래 산업이 담긴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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