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두고 "야당과도 대화해서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수사내용 때문에 (이재명) 야당 대표하고 대화할 수 없다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수사는 수사대로 하더라도 여야 간의 대화와 국정에 대한 논의는 병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찬이) 공개다 비공개다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윤 대통령이) 야당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면 (대부분 한 달 정도 이내에) 야당 지도부하고 회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도도 별로 높지 않다. 경제·금융위기 등 국가적으로 상당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데, 중요한 게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야 간의 상의, 토론, 대화 이런 것들이 정말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형사 피의자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여권의 지적을 놓고는 "정치권에서 형사 피의자의 처지는 범법자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적인 판단은 구해야 겠지만, 그동안에 정치가 멈춰설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논리로 따지면 여당이 야당 당원들에게 당신들 대표 바꿔라 이렇게 요구하고 압박하는 것과 똑같다"며 "야당 대표를 바꿔야 대화하겠다는 건 되게 오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수사문제를 대응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누구를 옹호하면 여론과 민심이 떠나간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논쟁을 당이 나서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윤석열 정권이나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목표는 이재명 제거가 아니라, 민주당을 방탄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조국 사태 때도 검찰이 민주당을 조국을 옹호한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고 가 절반의 국민들이 수긍해버렸다. 이런 싸움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는 "(여권이 파면을) 안 하려고 하면 (국정조사) 판이 깨지는 것"이라며 "당내에서 (해임건의안, 탄핵소추 등 방법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이나 의원총회 논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아동 사진과 관련해 현지 파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문화와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근 여야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 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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