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최대 생산기지 폭스콘 정저우 공장
'수당지급 말 바꾸기'에 노동자들 분노해 시위
정저우시, 이 와중에 사실상 도시 봉쇄 단행
5일간 외출 금지하고 매일 전수조사 시행
또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은 최근 폭력시위를 벌인 노동자들에게 즉시 사직하고 공장을 떠나면 1만 위안(약 18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돈을 받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기숙사 밖에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버스들이 주차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2일 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직원 사망설이 제기돼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며 대규모 탈출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폭스콘 측이 내년 2월 15일까지 근무하는 인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했지만, 3월 15일까지 한 달을 더 일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며 노동자들의 분노가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수천 명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방역복을 입고 시위 진압용 방패를 든 공안(경찰) 및 보안요원들과 충돌했다.
한 영상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노동자가 "사람을 마구 패고 있다, 이들은 양심도 없다"고 외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폭스콘 측은 시위가 벌어졌음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현지 소셜미디어에 광저우 하이주구 거리를 가득 메운 주민들이 무너진 바리케이드를 가로질러 행진하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이런 가운데 정저우시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도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정저우시는 봉쇄 기간 매일 전수 검사를 시행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으며, 시내 지역 주민은 음성 증명서와 당국의 승인서가 있어야만 외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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