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김명수·박종문 등 참석…2기 첫 만남
콘트롤타워 부활 등 지배구조 문제도 논의
삼성 준법위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있는 위원회 회의실에서 관계사 TF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삼성물산 김명수 사장, 삼성생명 박종문 부사장과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올해 2월 출범한 삼성 준법위 2기 위원들이 TF장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는 각종 현안에 대해 위원과 TF장들이 의견을 나누고 서로 경청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삼성 준법위는 "2기 위원회 구성 후 상호 소통과 준법 경영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첫 간담회이니 만큼 상견례를 겸해 치러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콘트롤타워 부활 등 지배구조 문제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7일 부회장에서 승진하면서 지난 2017년 3월 해체한 '미래전략실'과 같은 콘트롤타워가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은 사업지원 TF(삼성전자), EPC경쟁력강화 TF(삼성물산), 금융경쟁력제고 TF(삼성생명) 등을 설립해 관계사별로 사업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하지만 대형 M&A(인수합병)이나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등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데는 난관이 커서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콘트롤타워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지분 확보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다.
이찬희 위원장도 올 초 취임 일성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 "취약한 기반 위에 쌓아 올린 구조물의 밑동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밝힌 바 있다.
준법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준법위는 "TF 활동과 관련한 준법 관련 리스크 방지 방안을 포함해 양측의 자유로운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차기 회의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간담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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