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수명연장'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무산

기사등록 2022/11/23 16:07:08 최종수정 2022/11/23 18:13:42

'계속운전 반대' 울주군 주민들 공청회장 점거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한수원이 23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수원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고리2호기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울주군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민들이 공청회장을 점거하고 있다. 2022.11.23. (사진=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해 마련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가 주민반대로 무산됐다.

한수원은 2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수원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고리2호기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울주군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공청회장을 점거하면서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무산됐다.

이날 울주군 주민들은 '주민 동의 없이 진행하는 계속운전 공청회를 반대한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공청회 개최를 막았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번 공청회는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의견을 최종평가서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주민들과 소통한 후 다시 공청회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탈핵부산시민연대도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탈핵단체는 "고리2호기의 수명연장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려면 주민들도 주기적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검토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근거인 주기적안전성평가서는 여전히 비공개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검토 중이다"고 지적했다.

또 "한수원은 해당 평가서를 주민들에게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부분적으로 공개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도 허점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울주군은 고리2호기를 포함한 노후 핵발전소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며 "이곳에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도 안전도 무시한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수원은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대신 안전한 폐로와 해체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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