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산율 0.79명 '역대 최저'…인구, 35개월째 감소

기사등록 2022/11/23 12:00:00

통계청 '2022년 9월 인구동향' 발표

1~9월 출생아 수, 20만 명 아래 '뚝'

9월 출생아도 최저…82개월째 감소

고령화·코로나에 3분기 사망자 최대

혼인 9년 만에 증가…"기저효과 영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마스크를 벗은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다. 2022.05.05. wisdom21@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해 3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내려가며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같은 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반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사망자 수는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는 데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35개월째 이어졌다.

◆합계출산율 0.79명 '최저'…출생아 수도 역대 가장 적어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66명(-3.7%)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1~9월 출생아 수는 19만2223명으로 1년 전(20만2805명)보다 1만582명 감소했다. 이 기간 출생아 수가 2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연령대 여성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출산 연령이 상승하고 가임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한 0.79명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 합계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내려갔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4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4세 이하는 2.5명, 25~29세 24.3명, 30~34세 74.4명, 35~39세 45.5명, 40세 이상 4.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24세 이하에서 0.5명 줄었으며 25~29세와 30~34세에서도 각각 3.2명 2.9명 감소했다. 반면 35~39세와 40세 이상에서는 각각 0.9명, 0.3명 증가했다.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도 이어졌다.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3분기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 아이인 경우는 62.7%로 전년보다 5.8%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둘째 아이(30.5%)와 셋째 아이(6.8%)는 각각 4.4%p, 1.4%p 감소했다.

첫째 아이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69년으로 전년 동기보다 0.24년 증가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대전과 제주는 증가했으며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1885명으로 전년보다 20명(-0.1%)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내림세를 이어갔다.

◆3분기 사망자 10.2% 증가…역대 최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52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17명(10.2%) 증가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전까지 3분기 사망자가 8만 명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망자 수가 지난 7월(2만6030명)과 8월(3만1명)에 각각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면서다.

노 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확산이 고령층의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 폭 또한 컸다"고 분석했다.

3분기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6.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명 증가했다. 남성은 0.5명, 여성은 0.6명 증가했다. 85세 이상의 경우 남성은 12.8명, 여성은 8.8명 늘었다.

9월 기준 사망자 수는 2만9199명으로 1년 전보다 3537명(13.8%)나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9월 사망자 역시 역대 최대다. 조사망자율은 6.9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7313명이다. 2019년 11월부터 35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기준으로 자연증가는 -2만1144명으로 12분기 연속 인구 자연 감소를 보였다.

◆혼인 9년 만에 증가…이혼 14년 만에 최저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541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1건(2.8%) 증가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9년 만에 증가한 셈이다.

연령별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남성 초혼은 1137건(3.1%), 재혼은 1건(0.0%) 늘었다. 여성의 경우 초혼은 1300건(3.6%) 증가했으나 재혼은 218건(-2.6%) 감소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4748건으로 전년보다 1015건(7.4%) 증가했다. 2019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노 과장은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혼인이 감소했는데 올해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신고 일수도 작년보다 하루 더 많은 것도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3926건으로 1년 전보다 1121건(-4.5%)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8년(2만2209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건수는 20년 이상(-6.1%)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4년 이하(-6.0%), 5~9년(-2.8%), 15~19년(-2.5%), 10~14년(-1.7%) 순이다.

9월 이혼 건수는 8164건으로 전년보다 201건(-2.4%) 감소했다. 혼인이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이혼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숲속 결혼식. (사진=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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