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전…'산업 미술' 재조명

기사등록 2022/11/22 11:00:00 최종수정 2022/11/22 16:07:34

회화, 포스터, 드로잉, 사진, 영상 등 190여 점 전시

2020년 기증받은 한홍택, 2022년 기증받은 이완석 아카이브 첫 공개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시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기 산업미술가들의 활동을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에서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시를 개막했다. 해방 이후 근대화, 산업화를 통한 국가재건시기 미술과 디자인, 산업의 관계를 조망한다. 회화, 포스터, 드로잉, 사진, 영상 등 190여 점 및 아카이브 190여 점을 전시한다.

윤범모 관장은 ‘모던 데자인’이란 제목은 1958년 열린 '제2회 한홍택 모던 데자인전에서 발췌한 것으로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이전 도안, 산업미술, 생활미술, 응용미술, 장식미술과 같이 번역된 어휘가 뒤섞여 사용되었던 시대적 조건을 환기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수집된 한홍택(1916~1994)의 작품과 아카이브와 2022년 기증된 이완석(1915~1969)의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1945년 해방 직후 한홍택은 권영휴, 엄도만, 유윤상, 이병현, 이완석, 조능식, 조병덕, 홍남극, 홍순문 등과 함께 최초의 디자인 단체인 조선산업미술가협회(현 대한산업미술가협회, 이하 산미협회)의 창립을 주도했다. 이들은 미술과 디자인이 지금과 같이 서로 다른 영역으로 구분되기 이전에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선구자로, ‘산업 미술’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정의하고, 불모지였던 한국 디자인계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 :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한홍택 작가의 아카이브부터 산업미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제안과 실험을 엿볼 수 있는 포장, 책표지, 도안 등 다양한 형식의 디자인 작업들이 전시된다. 또한 1950-1960년대 도시 풍경 속 각양각색의 간판, 옷차림 등이 기록된 사진 및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국가재건시기 한국의 생활상에 녹아 있는 당대 시각문화를 다각도에서 추적해 볼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디자인, 건축, 공예 등 현대미술의 장르 확장 및 균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며 관련 연구와 전시, 아카이브 구축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0년  개최된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이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시각·물질 문화를 재조명하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보다 앞선 해방 전후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한국 디자인의 여명기를 실재하는 아카이브를 통해 추적한다.

전시 기간 중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말하다: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가 마련된다. 전시는 내년 3월26일까지.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 :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전시 전경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시 전경
 
[서울=뉴시스]한홍택, 포장디자인, 종이에 채색, 23x30cm, 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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