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vs국민타자, 이벤트 경기 사제대결…이승엽 "예우 없다"

기사등록 2022/11/20 14:10:46

두산-최강 몬스터즈, 20일 '곰들의 모임'서 이벤트 경기

김성근 감독, 이승엽 감독 일본에서 뛸 때 코치로 도와

이승엽 감독은 최강 몬스터즈 초대 사령탑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과 김성근 JTBC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 감독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두산베어스 곰들의모임, 두산 대 최강야구의 연습경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1.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제지간인 '야신'과 '국민타자'가 사령탑으로 이벤트 경기에서 만났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에서 이벤트 경기를 치렀다.

화제를 모은 이벤트 경기를 비롯해 팬 사인회, 선수단 버스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곰들의 모임'을 향한 야구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2만20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갔다.

비록 이벤트 경기지만 사령탑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14일 두산과 계약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홈런) 보유자인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 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등을 맡으며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을 뿐이다.

두산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이승엽 감독은 최강 몬스터즈 감독을 맡았다. 초대 감독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떠나면서 최강 몬스터즈 지휘봉은 김성근 감독이 잡게 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JTBC '최강야구' 팀의 연습경기에 앞서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 정근우, 박용택, 이대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1.20. photo@newsis.com
국내 프로야구에서 무려 7개 팀을 거친 김성근 감독은 총 2651경기에 출전해 1388승(60무 1203패)을 수확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이던 2007년과 2008년, 2010년에는 통합 우승도 경험했다.

이승엽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서로를 잘 아는 사제지간이다. 이승엽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뛸 때, 김성근 감독이 순회 코치로 일하며 그를 도왔다.

김성근 감독은 "유니폼을 입었으니 열심히 해야겠지만, 예전보다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를 할 때보다 재미있다"며 "선수들이 진지하게, 기쁘게 경기하더라. 동료애도 느꼈다"고 전했다.

정근우, 박용택 등 프로 사령탑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선수들과 재회한 김성근 감독은 "내 나이는 잊었지만, 은퇴한 선수들의 나이를 물어보면 깜짝 놀란다. 선수들이 승리에 집착하고, 진지하게 경기한다. 아직도 프로 선수로 뛰어도 될 만큼 야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팀을 떠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선전포고를 햇다.

정근우는 "최강 몬스터즈 창단 멤버다. 이승엽 감독님이 같이 하시다가 책임감 없이 떠났다"며 "오늘 와서 반갑게 인사하는데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꼭 이겨서 최강 몬스터즈가 왜 강한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JTBC '최강야구' 팀의 연습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0. kkssmm99@newsis.com
현역 시절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박용택은 "나는 두산이 체질적으로 싫다. 두산이라면 언제든 이기고 싶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이)승엽이 형이나 (박)용택이 형, (정)근우에게 '같이 하자'는 연락이 많이 왔다. 그래서 왔는데 승엽이 형은 안 계시더라"면서 "배신자가 있는 두산을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많은 팬들이 오시는 만큼 웃고 즐기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 이승엽 감독은 "상대방을 존경하든, 상대방에 약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대호의 말을 전해들은 이승엽 감독은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이대호와 오랜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싶었는데 두산에 오게 됐다. 이것이 인생살이다. 돌고 도는 것"이라며 "이대호가 걸을 제2의 인생을 응원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양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또 "최강 몬스터즈 감독이었지만, 이제 상대팀이다. 이전 팀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예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