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순안서 ICBM 1발 발사…한미일 3각 공조에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2/11/18 13:14:08 최종수정 2022/11/18 13:16:01

비행거리 1000㎞, 고도 6100㎞, 속도 마하 22 탐지

"한미 간 공조 하에 연합방위태세 굳건히 할 것 확인"

올해에만 ICBM 총 8번 도발…전날에는 SRBM 발사

[서울=뉴시스]북한 화성-15형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2022.04.2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10시15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ICBM 도발은 전날인 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진행됐다. 북한은 전날 오전 10시48분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47㎞, 속도는 약 마하 4(음속의 4배)로 탐지됐다.

전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알섬'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시험 발사의 목표로 무인도인 알섬을 설정하곤 했다.

또 이번 북한이 ICBM 미사일로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15일 만이다.

지난 3일에 발사한 ICBM은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이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정상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이 쏜 장거리 미사일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17형 ICBM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북한은 ICBM 발사를 통한 도발을 이날 포함 총 8번 감행했다.

2월27일과 3월5일, 3월16일에는 ICBM 화성-17형 개발용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3월24일에는 북한이 ICBM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화성-15형으로 평가했다.

이 외 5월4일과 25일에도 ICBM을 발사했고, 11월3일에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2022.11.03. jhope@newsis.com
이번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전날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천명한 한·미·일 정상 '프놈펜 성명'에 대해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불가능한 국면에로 몰아넣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외무상은 "나는 며칠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정상)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대규모적인 침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려놓았지만 우리의 압도적 대응을 견제하지 못하였을뿐 아니라 오히려 저들의 안보위기를 키우는 꼴이 되였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 주변에서의 연합군의 군사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자 회담을 열고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프놈펜 성명'을 채택하며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 미사일로 야기될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춰 대북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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